인생은 지능이 아니라 행동에 보상한다

저는 수능 1세대 수험생이었습니다.

첫 수능을 앞두고, 수십 년간 학력고사에 맞춰져 있던 교육 시스템과 사회 분위기가 우왕좌왕하던 시기였고, 똘똘하고 감이 좋은 학생들은 운 좋게 좋은 결과를 얻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우리 아들은 머리가 좋아서 나중에 큰일 할 거야’라는 말이 저희 부모님 입에서도 나왔고, 저도 언젠가는 잘될 운명이라 스스로 믿으면서 ‘노력’을 기본 전제로 두기보다는, 나름의 이유를 붙이며 적당히 살아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했고, 스스로 그것이 제 재능이라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들을 마감 직전까지 미루다가 결국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만들고, 거기에 또 쉽게 안주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적당히 사는 게 편했는지, 성공은 어쩐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하면서, 작은 실패나 시행착오에도 끈질긴 변명을 만들어내는 데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저도 언젠가는 큰일을 할 운명이라는 말에 기댄 채 말이죠.

‘똑똑하다’는 믿음이 저를 움직이지 않게 만들었고, 일보다도 변명에 더 많은 노력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완벽을 꿈꾸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쌓지 못한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어제 우연히 본 영상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인생은 지능이 아니라 행동에 보상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건 너무 작다’, ‘의미 없다’며 스스로를 설득하며 행동을 미루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모든 걸 할 수는 없지만, ‘하나’를 하고 또 하나를 이어가는 식으로 충분히 큰 전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크게 움직였습니다. 중요한 건, 계속 나타나고, 시도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설령 서툰 행동이라 해도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 있다는 말이 참 크게 다가왔습니다.

 

성공은 똑똑함이나 완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서툰 행동의 반복에서 비롯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각만 많고 실행이 부족했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제는 한 번의 시도, 한 걸음의 움직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툴고 부족해도, 하나를 하고 또 하나를 이어가는 것. 그게 전진이고, 성장이고, 진짜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멋진 하루를 열심히 만들고 계신 분들처럼, 저도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보겠습니다.

 

우리 두 딸이 배울지도 모를 ‘언젠가’를 핑계 삼아 미루던 습관은 이제 조금씩 내려놓아 보려고요. ㅎㅎ

나를 스토리로 기억하게 하는 글쓰기 전략

_내 관점, 경험, 감정으로 완성하는 퍼스널 브랜딩_

 

나만의 관점을 정립하는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할 때 흔히 ‘내가 누구인지’에 초점을 두지만, 진짜 중요한 건 ‘나’라는 사람 자체보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즉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 특히 작은 브랜드는 제품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은 다시 자기만의 해석과 시선에서 출발할 때 설득력을 가진다. 단순한 정보나 전문성보다는, 관점의 깊이와 색깔이 차이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나를 구별 짓는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이다. 그래서 브랜딩은 기능 중심이 아닌 관점 중심 포지셔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의 기초가 된다.

이 과정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삶의 여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왔는지에서 시작된다. 내게 의미 있는 선택, 반복되는 생각, 작지만 깊이 있는 경험들을 기록하고 풀어가는 것이 바로 ‘입체적인 나’를 만들어주는 관점의 기록이다.

결국 퍼스널 브랜딩의 목표는 거창하거나 완성된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끌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모두에게 어필하려 하지 말고, ‘약간의 끌림’을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범위를 좁힐수록 나에게 공감하는 이들과 연결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건,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건 ‘전문성’이 아니라, 관점적인 전문성이다. 유행을 따라가며 메인스트림에 섞이기보다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입지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게 퍼스널 브랜딩의 본질이다. 결국, 내 생각을 꺼내는 것이 목표이지, 모두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끌림을 유도하는 콘텐츠 기획법

브랜딩을 위한 콘텐츠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표현할까’보다는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이다. 많은 이들이 멋진 말이나 완성도 높은 정보를 전달하려 하지만, 진짜 끌림은 진심 어린 경험에서 비롯된다.

표현 방식과 메시지 간의 거리감이 좁아질수록 글은 읽는 이에게 더 다가간다. 격식 없이 편안한 말투, 솔직한 감정 표현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때 중요한 건 느낌을 언어로 바꾸는 능력이다. 내 감정을 나의 언어로 풀 수 있다면 글쓰기는 훨씬 쉬워지고 자연스러워진다.

또한 콘텐츠는 정보 중심보다는 경험 중심으로 설계하는 게 좋다. 타깃 독자가 어떤 상황에 있을지를 떠올리며, 나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을 꺼내는 것.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오히려 내가 더 대단해 보이는 순간이 만들어진다. 문제 해결을 보여주기보다는, 고민을 나누는 태도가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혀준다.

중요한 건, 사람들은 결국 ‘정보’가 아니라 ‘스토리’를 통해 사람을 기억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이야기’로 엮어내고, 그 분야에서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상과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엮일 때, 그 안에서 끌림이 발생한다.

단순히 일상적인 포스팅만으로는 팬이 생기지 않는다. 왜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고민을 하게 됐는지 같은 배경이 드러날 때, 콘텐츠에 깊이가 생긴다.

그래서 전문성을 수치나 성과로 증명하려 하지 말고, 관점 기반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즉, ‘내가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꾸준히 기록하고 나누는 것이 진짜 브랜딩의 핵심이다.

 

독자의 감정을 흔드는 글의 리듬

글은 정보 전달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은 감정을 건드리는 것에 있다. 끌리는 글은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진솔함과 행동력이 느껴지는 글이다.

사람의 감정은 늘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글 속에서도 긴장과 이완의 흐름을 설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흥미로운 문제 제기로 시작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뒤, 구체적인 예시나 경험 공유로 마음을 풀어주는 구성이 자연스럽다.

이런 구조는 단순한 문장력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글을 읽던 독자가 어느 순간 “이거 내 이야기 같다”, 혹은 “이 글이 필요했어”라고 느끼는 순간, 강한 끌림이 발생한다.

물론 아무리 멋진 문장이라도 모호하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그럴듯한 말보다는 구체적인 예시로 이완을 유도해야 한다. 예시는 긴장을 풀어주는 장치이자, 독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도구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타인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사이트다. 화려한 문장보다 한 문장 속에 담긴 사유의 깊이가 독자의 마음을 더 오래 붙잡는다. 진짜 글쓰기 실력은 타인을 감동시키는 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설계력에서 완성된다.

 


이 전략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법’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나를 어떻게 기억되게 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나의 관점을 쌓아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과 감정의 연결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정리다.

이 글을 바탕으로, 앞으로 쓸 글 속에 나만의 관점과 이야기, 그리고 흐름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월정사 오르는 길 서릿발 같은 팻말을 보다

한 걸음 한 걸음

그곳에 마음이 닿기까지

온 정성을 다하자.

 

그 한 걸음이 나를,

원하는 곳으로 이끄는

스승이 되는구나.

 

한 발이 도착하면

또 다음 발이 도착하니

 

한 걸음 마다

온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볍게 가자

흥얼거리면서 가자

 

매 순간 도착한 마음에

어떤 미혹이 있을까?

 

25.04.20 – 김은국

마눌님 말 안들었으면 큰 일 날뻔 했네요…

어제 어느 게시판에서 본대로 GPT에게 ‘내 사고 패턴 과 의사 결정 방식, 무의식적인 편향,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약점이나 맹점’을 분석해 달라고 헀더니만 정말 냉정하고 무서운 답을 들었습니다. GPT는 제가 애써 외면했던 약하고 악한 저의 모습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보여줬거든요.

머리속에 번개가 친 것 같은 쇼크를 받고 저녁 밥을 먹으면서 마눌님께 그 이야기를 했었죠. 그러자 더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가 말 안하려고 했는데…’라면서 결혼 후 쌓아두었던 나에대한 혹독한 비판을 풀스윙으로 하는 바람에 목에 밥이 딱 걸려서 숫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한 마디도 틀린점이 없는 이야기라서 불꺼진 소파에서 혼자 밤새워 고민을 했습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 이 말을 듣지 않았으면 나도 학씨 아저씨처럼 늙어서 혼자 살 뻔 했구나. 가부장, 내로남불, 테크니컬리, 나는 우월하다, 나는 착한 사람 등등에 사로잡혀 귀를 막고 살았던건 바로 나였구나.

나는 아닐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꼰대였고 뒤돌아보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오랜동안 실망과 연민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또 아프네요. 최근 나누며 사는 일에 대해서도 큰 회의가 들면서 고통속에서 수없이 남 탓을 해왔는데, 다시 돌아보니 모든게 스스로 뿌려놓은 인과였습니다.

 

늦었지만 늦지 않게 귀를 열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새롭게 나를 위해 그리고 가족과 주변을 위해 내가 새롭게 해야할 일을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하네요.

‘어제 너무 쎄게 이야기해서 미안해 간만에 당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에 나도 생각없이 이야기했지만 마음은 편해졌어. 이야기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라고 위로의 말로 AS까지 해주신 마눌님께, 점심을 먹으면서 ‘그동안 포기하고 도망가지 않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더니만 피식 웃으시네요. ㅎㅎ

그리고 좋은 계기가 되어준 게시글을 올려주신 XXX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멋진 주말 되었습니다. ^^/

R.I.P 진희누나

평창동에서 만난 인연 30년이 다 되었네.

그간 왕래는 없었지만 멀리서 많은 소식 듣고 있었어.

고생 많으셨고 이젠 평안히 쉬길 바래요.

도반, 선생님 그리고 누나로서 배풀어준 모든 것에 감사해요.

-Prem. Darpana-

hello world

블로그의 슬로건 **“Flip the Spoon”**은 뭐 대단한 철학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순간들을 이제 좀 담아보겠다는 거야. 솔직히 바쁘게 살다 보면 별거 아닌 일들은 그냥 흘려보내기 쉽잖아. 근데 그게 쌓이다 보면 나중에 뭐 남는 게 없더라고. 그래서 앞으로는 그 사소한 것들도 좀 챙겨보자는 거지.

운동하다가 갑자기 느낌 온 거라든가, 일하면서 스쳐 지나간 생각 같은 거. 그때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은근히 의미 있더라. 굳이 대단한 교훈 같은 거 말고 그냥 내가 그 순간 뭐 느꼈는지, 생각했던 걸 간단하게라도 남겨두려고 해. 그래야 나중에 뒤적거릴 때 뭐라도 있겠지.

글도 굳이 꾸미지 않을 거야.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어차피 뭐 잘 보이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이랑 감정을 솔직하게 남기자는 거니까. 읽는 사람들도 너무 신경 안 써줬으면 좋겠고, 그냥 일기 같은 느낌으로 가려고 해.

결국 이 블로그가 내 일상에 남아 있는 무언가를 챙겨주는 공간이었으면 해. 별거 아닌 순간들도 나중에 모이면 의외로 꽤 괜찮은 이야기가 되거든. 그래서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이제 좀 담아보자는 거야.

Flip the Spoon!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