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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의도, 동기, 욕망

우리는 말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다. 하지만 말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다. 어떤 말은 사실보다 앞서고, 어떤 말은 마음을 감춘다. 그래서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다. 말은 생각의 표면이고, 관계의 도구다.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키기도 한다.

말의 아래에는 의도가 있다. 의도는 말의 목적이다. ‘이 말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누군가는 설득을 위해, 누군가는 방어를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단지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말을 꺼낸다. 의도는 말보다 깊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층위에 머무른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의도 아래에는 동기가 있다. 동기는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 힘이다. ‘왜 그런 의도를 가지게 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근원적인 이유다. 이를테면 “도와주고 싶다”는 의도의 밑바탕에는 “인정받고 싶다”는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의도가 행동을 정당화한다면, 동기는 그 행동을 움직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말과 의도, 동기 모두로는 닿지 않는 층이 있다. 그것이 욕망이다. 욕망은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는, 존재의 결핍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결국 모든 말과 의도, 그리고 동기는 욕망의 언어로 번역된 결과다. 우리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아직 말로 나오지 못한 그 욕망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는 흔히 말을 말로만 이해하려는 습관에 머문다. 하지만 진짜 대화는 말의 표면이 아니라, 그 아래 흐르는 의도와 동기, 그리고 때로는 숨겨진 욕망까지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말은 언제나 어떤 결핍에서 나온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그가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그렇게 보면 사람의 행동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관계의 마찰도 줄어든다.

이런 관점은 단지 인간관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되면 홍보와 마케팅에도 이 시선을 확장해 보고 싶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 역시 말과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가격이나 품질을 이유로 들지만, 그 밑에는 감정과 욕망이 움직인다. 표면적인 반응이 아니라 그 이면의 욕망을 이해하는 브랜드, 그것이 오래가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