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 for: 페이스조절

속도와 방향을 모두 잃지 않는 법, 균형?!

운동을 하면서 신기한 걸 하나 깨달았다. 예전에는 늘 발끝만 보고 걸었다. 내 몸의 상태, 호흡, 땅의 질감 같은 것들을 느끼면서 “오늘은 이 정도면 됐지” 하며 멈췄다. 반대로 어떤 날은 목표 거리만 바라봤다. “저기까지만 가면 끝이야.” 그런데 그런 날은 이상하게 더 힘들었다.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에너지를 다 써버리다 보니, 며칠 지나지 않아 지쳐버렸다.

오늘은 조금 달랐다. 걸으면서 동시에 두 가지를 봤다. 멀리 있는 목표와 내 발끝. 마음속으로는 목표 거리를 그리며 페이스를 조정했고, 동시에 내 몸의 반응과 노면의 상태를 살폈다. 신기하게도 이 두 시선을 함께 가져가니까 걸음이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몸의 균형도, 마음의 균형도 같이 잡히는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면 일도 그렇다. 내 컨디션만 보며 살면, 조금만 피곤해도 “이 정도면 됐지” 하며 멈춘다. 반대로 목표만 보고 달리면, 내 자원을 다 써버리고 오래 가지 못한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비슷하다 — 금세 지치고, 멀리 가지 못한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었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동시에 보는 일, 내 속도와 목표를 함께 조율하는 일. 빠르게 나아가려는 욕망(속도)과 올바른 방향을 찾으려는 이성(방향), 그 두 긴장이 만나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균형이었다. 속도와 방향,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고민될 때는 둘 다. 그 둘의 줄다리기 속에서 결국 균형이라는 감각이 태어난다. 인생이든 운동이든, 결국 그건 다르지 않다.

결국 답은 단순했다. 내 페이스 유지하기. 너무 계산하지도, 너무 감정에 휩쓸리지도 말기. 가끔은 그냥 음악에 몸을 맡기며 걷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