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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를 통해 시작한 첫 공동구매, 그리고 얻은 신호
/0 Comments/in 브랜드커넥트/by 은국 김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를 통해 강릉하얀감자탕의 첫 공동구매를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제가 실제로 실행해본 결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혼자 사업을 하다 보니, 이런 선택 하나하나를 남겨두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에서 공동구매 제안을 1차 대상자분들께 발송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공동구매 확정 4명, 고려 중 1명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첫 시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응은 솔직히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아직 대규모 확산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방식이 작동할 수 있겠다”는 신호는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실제 공동구매 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가 이번 공동구매를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로 시작한 이유는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인플루언서 협업이나 공동구매 플랫폼은 이미 많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대부분 개별 협상에 의존하거나 정산·운영 리스크가 브랜드 쪽에 남는 구조였습니다. 혼자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늘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반면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공식적으로 연결하고, 판매·정산·운영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관리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높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실행 관점에서 보면 브랜드 커넥트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상시 판매 구조인 ‘쇼핑 커넥트’, 다른 하나는 기간 집중 판매 구조인 ‘공동구매’입니다. 쇼핑 커넥트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에 개별 판매 링크를 붙이고, 판매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공동구매는 일정 기간 동안 집중 노출과 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반응을 확인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두 방식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커넥트가 단기 이벤트용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활용 가능한 도구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강릉하얀감자탕 공동구매는 처음부터 ‘대규모 매출’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량 완판 테스트를 통해 실제 반응과 운영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5년간 리뷰 평점 4.9로 유지된 제품이지만, 크리에이터 커머스 환경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최소한 “시도할 가치가 있는 구조”라는 판단은 분명해졌습니다.
이 선택의 배경에는 커머스 시장의 변화도 있습니다. 이제는 쇼핑몰 중심의 시대보다는, ‘어디서 샀는가’보다 ‘누가 추천했는가’가 더 중요해진 흐름이라고 느낍니다. 특히 가족이 함께 먹는 음식, 아이가 먹는 음식처럼 신뢰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크리에이터의 경험과 말 한마디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네이버가 2026년 1월부터 브랜드 커넥트를 본격적으로 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릉하얀감자탕은 앞으로 이 구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보려 합니다. 단기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선택되는 상품으로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번 공동구매는 그 첫 번째 실험이었고, 다음 단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조금 더 구조적인 확장입니다.
앞으로도 이 과정은 계속 기록할 생각입니다. 혼자 결정하지 않고, 실행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으로요. 이 기록들이 언젠가 저 자신에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머릿속이 정리되면 세상도 정리된다
/0 Comments/in 감자탕김사장/by 은국 김일주일이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에서야 공동구매 제안서의 1차 완성을 마쳤다. PPT 열몇 장을 만드는 데 며칠이 걸릴 리는 없지만, 문제는 ‘무엇을 담을 것인가’였다. 단순히 “같이 팔아봐요, 수수료는 이렇습니다” 같은 문장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강릉하얀감자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끓이고 팔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음식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말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제안서를 쓰는 일은 ‘팔기 위한 준비’라기보다 ‘내 사업을 이해하는 일’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판매를 위한 문서를 만들려 했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그 안에는 브랜드의 철학, 제품의 본질, 그리고 나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가 빠질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몸으로 부딪히며 감자탕을 끓여왔지만, 정작 그 과정을 ‘언어로 설명’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강릉하얀감자탕이 단순한 냉동식품이 아니라 ‘누군가의 식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음식’이라는 말을 꺼내기까지, 마음속 정리가 필요했다.
리브랜딩 과정을 함께 하면서 제안서의 뼈대도 조금씩 잡혔다. 처음에는 그냥 가격표처럼 보이던 문서가 점점 한 편의 이야기처럼 바뀌었다. 강릉에서 시작된 한 냄비의 서사, 감자탕 김사장이 일하는 방식, 그리고 고객과 함께 만들어온 신뢰의 기록들. 이 모든 걸 다시 꺼내어 구조화하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것들이 현실의 프레임으로 정리되었다. 최종적으로 17페이지. 표지까지 포함된 그 파일을 닫는 순간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냥 제안서가 아니라, 지난 몇 년의 나를 정리한 보고서 같았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건 그 다음이었다. 머릿속에서 사업의 구조를 재정리하자, 실제 세상도 따라 정리되기 시작했다. 시설의 동선이 단순해졌고, 불필요한 재고가 줄었고, 인력의 역할이 명확해졌다. 마치 생각의 회로가 현실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요즘 자주 하는 말이지만, 이건 정말 ‘AI 덕분’이었다. 혼자라면 수개월 걸릴 일이었다. 각 분야의 AI부장님들이 — 기획, 디자인, 리서치, 카피, 분석 — 각자의 자리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제안서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촉매제였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논리의 틈을 메워주고, 흩어진 생각을 구조로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건, 생각이 정리되니 마음이 정리되고, 마음이 정리되니 주변 환경까지 정돈된다는 사실이었다. 제안서를 만드는 일이 이렇게 내 삶을 정리하는 일일 줄은 몰랐다. 숫자와 효율로 시작한 문서 작업이, 결국 나의 일, 브랜드, 삶 전체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부터는 이 제안서를 들고 인플루언서와 판매처를 찾아간다. 하지만 마음은 다르다. 그저 판매를 제안하러 가는 게 아니라, 한 그릇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러 가는 마음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주 스스로에게 묻는다. AI와 함께 일하는 지금, 생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머릿속의 정리가 현실의 구조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단지 기술의 영향일까, 아니면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던 사고의 본능이 다시 깨어나는 걸까.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생각이 움직이면 삶도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 움직임의 방향을 천천히 따라가보려 한다. 정답을 찾기보다, 변화의 흔적을 기록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