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전용 영어단어 앱을 한 시간 만에 만들었다

요즘 딸아이가 하루에 영어단어 세 개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외우게 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꾸준히 하는 게 먼저라서, 퀴즈도 풀고 배운 단어를 계속 확인할 수 있는 앱을 하나 골라줬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무료 버전은 하루에 퀴즈를 세 번밖에 못 풀더라고요. 그렇다고 매달 5,000원을 내자니 지금 딸아이에게 필요하지 않은 기능도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한 기능이 몇 개 안 되는데 그냥 우리 딸 전용으로 만들면 안 되나?” 하루에 단어 세 개 보여주고, 뜻과 철자를 익히고, 퀴즈를 풀어보는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괜히 복잡한 기능을 잔뜩 넣기보다 리우가 재미있게 꾸준히 쓸 수 있는 앱이면 됐습니다. 그렇게 바로 AI에게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설명하며 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앱 아이콘에는 리우와 동생이 함께 나오도록 넣었습니다. 앱을 열면 자기 이름도 크게 보이게 했고요. 그랬더니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공부 앱이라기보다 자기만의 앱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콘에 자신과 동생이 나오는 걸 보고 신기해하고, 화면에 자기 이름이 뜨니 괜히 한 번 더 눌러봅니다. 공부를 시키기도 전에 앱부터 좋아하게 된 셈입니다.
내친김에 기능도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단어 세 개가 들어오고, 퀴즈를 풀면 결과가 계속 쌓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주 틀리거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단어는 따로 모아 다시 연습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무조건 새로운 단어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배운 단어 중 부족한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구조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바로 볼 수 있어 편합니다.
가장 놀라운 건 이 모든 걸 만드는 데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앱을 만들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개발자를 찾아야 하고, 비용도 들고, 원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작은 기능을 생각하고, AI와 대화하며 바로 만들어서 써볼 수 있습니다. 딸아이 전용 영어단어 앱을 만들고 나니, AI 시대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생활 속에 들어왔다는 게 실감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