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 신고 1시간 컷, 엉엉엉 AI님 저를 가지세요. ㅠㅠ
정말 어이가 없었다. 부가세 자료 수집부터 신고까지, 1시간도 안 걸렸다. 그것도 방금 검색해서 알게 된 앱 하나로 말이다.
사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세무기장비를 아껴보겠다고 세무 앱으로 셀프 신고를 해왔다. 거의 10년은 된 것 같다. 앱을 써도 세법은 늘 어렵고, 인터페이스는 왜인지 항상 윈도우에만 최적화돼 있었다. 신고 기간만 되면 며칠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지고, 당일에는 마감 시간까지 온갖 짜증을 참고 견디는 게 연례행사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 짜증을 못 참고 말았다. “이 정도면 인공지능으로 해주는 서비스 하나쯤은 있지 않나?” 반쯤 투덜대며 검색을 했고, 그렇게 어떤 서비스를 하나 찾아냈다.
이건 뭐지? 복잡한 카드사, 은행, 결제대행사 세팅도 필요 없고 그냥 사업자 등록하고 버튼 하나 누르니까 세무서에 이미 신고돼 있던 각종 부가세 자료들이 쑥 들어왔다. 매입 자료도 거의 다 있었고, 딱 하나 빠진 게 내 신용카드였다. ‘아… 엑셀 각이네’ 각오하고 현대카드, 삼성카드 자료를 업로드했더니… 끝? 끝이라고?
순간 진심으로 중얼거렸다. “오오오 AI님… 저를 가지세요…” 😭
오늘이 하필 부가세 신고 마지막 날이었다. 오전에는 아내 차 타이어 문제로 정신없었고, 오후에는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서 병원까지 다녀왔다. 일은 밀리고, 머릿속에서는 ‘오늘 밤샘 각이구나’ 하고 각오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이 세무 관련 AI님의 은총 덕분에 12시도 넘기지 않고 퇴근할 수 있게 됐다.
집에 가는 길에 딱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세무사들… 이제 큰일 난 거 아닌가?”
현대차 노조 얘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훅 바뀌는 순간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리고 곧이어 드는 생각 하나 더. “이러다 나도?”
웃기면서도,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편해졌다는 감탄 뒤에는 늘 같은 질문이 따라온다. 이 변화는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밀어낼까. 오늘은 분명히 내 편이었지만, 내일도 그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 오늘은… 부가세 신고 끝. 이건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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