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 Sinks, Light Flies 2편 — AI 슈퍼개인, 속도로 조직을 넘어서는 이유
AI 시대가 되면서 한 가지 현상이 분명해졌다. 더 이상 많은 인원이 모여 일한다고 해서 효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 명의 개인이 적절한 도구와 판단 체계를 갖추었을 때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인다. 그 개인을 나는 ‘AI 슈퍼개인’이라 부르고 싶다. 단순히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자신의 일 구조 안으로 통합한 사람, 즉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몸으로 터득한 사람이다.
혼자 일하는데 팀보다 빠른 이유
과거에는 일을 잘하려면 인력을 늘려야 했다.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회계 담당까지 각자의 역할이 필요했다. 하지만 AI는 이 역할의 경계를 빠르게 흐리고 있다. AI 슈퍼개인은 회의 대신 프롬프트를 쓴다. 아이디어 회의에 한 시간 쓸 일을 10분 만에 GPT에게 묻고 정리한다. 디자인을 외주 주던 일을 이미지 생성 도구로 직접 테스트한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 데이터를 찾는 대신 AI 요약 도구로 핵심만 뽑는다. 기획 → 생산 → 검증의 전 과정을 혼자 처리할 수 있으니 조직보다 느릴 이유가 없다. 중간 승인 단계나 보고 절차가 사라지면, 일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폭발적으로 오른다.
판단의 중심이 바뀌는 순간
AI 슈퍼개인이 빠른 이유는 도구 때문이 아니다. 판단의 단위가 개인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조직은 판단이 올라가야 움직인다. 하지만 개인은 판단이 끝나는 즉시 실행으로 넘어간다. 이 차이는 작게 보이지만, 누적되면 엄청난 격차를 만든다. 예를 들어 한 명의 개인이 AI를 활용해 제품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작은 기업’이다. 그런데도 회의도, 보고도 없다. 결정과 실행 사이의 지연이 사라진다. AI 슈퍼개인은 그 지연의 부재에서 탄생한다.
도구보다 중요한 건 ‘구조’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아니다. AI 슈퍼개인을 만드는 건 도구가 아니라 구조다. 즉, 스스로의 일을 구조화하고 판단의 순서를 명확히 하는 사람만이 AI를 제대로 다룬다. AI는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많은 혼란을 준다. AI 슈퍼개인은 목표를 먼저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AI를 배치한다. AI가 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AI가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구조로 작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AI 슈퍼개인은 본질적으로 효율적인 존재다. 도구를 많이 쓰기 때문이 아니라, 도구를 쓸 타이밍과 맥락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방향을 잃지 않는 속도
AI 슈퍼개인은 빠르다. 하지만 그 속도는 무작정 빠름이 아니다. AI가 주는 속도를 자신의 기준과 방향 안에 담아낼 때 비로소 ‘속도는 의미’가 된다. 이제 속도는 조직의 특권이 아니라 개인의 기본기가 되었다. AI 슈퍼개인은 방향과 판단을 자신에게 묶고, 속도를 AI에게 위임한다. 그 결과, 조직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장의 변화를 읽는다.
결국 AI 슈퍼개인은 ‘기술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의 구조를 AI와 나누는 사람’이다. 조직이 여전히 회의 중일 때, 그는 이미 실행을 마친다. 이 시대의 승부는 인력의 크기가 아니라 판단의 밀도와 속도에 달려 있다. AI 슈퍼개인이 조직을 이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더 많이 일하지 않고, 더 빨리 배운다. 그리고 더 적은 회의로 더 명확하게 결정한다. 그게 지금 시대의 새로운 생산성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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