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다시 배우는 일의 기술
AI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일의 흐름
AI를 신입사원처럼 맞이했다. 그와 함께 새로운 업무 흐름을 만들고, 최종 결과물을 옵시디언에 아카이브하는 루틴을 구축했다. 매일 쌓이는 생각과 결과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다시 꺼내 쓰이며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묘한 감동이었다. 이전에는 일의 흐름이 늘 ‘그때그때’에 머물렀다. 결과가 쌓이지 않고,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들지 못한 채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의 기록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이어지고 확장된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이 아니라, ‘생각이 쌓이는 체계’를 만든 것이다.
생각의 주소를 찾다
이렇게 일하면서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왜 진작 이렇게 일하지 못했을까’였다. AI와 아카이브 시스템이 함께 만들어내는 유기적 순환은, 단순한 효율을 넘어서 사고의 구조를 바꾸어 놓았다. 완성된 결과물이 단절되지 않고, 다시 호출되고, 수정되고, 새로운 버전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을 보는 건 하나의 창작 행위처럼 느껴진다. 과거에는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던 일들이, 이제는 ‘기록된 생각’이라는 토양 위에서 자라난다. 늦게나마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생각이 ‘정확한 주소’를 갖게 된 것이다. 예전엔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떠다니며, 그저 메모 앱과 파일 속에 흩어져 있었다. 방향 없이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난사하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옵시디언과 AI가 연결된 새로운 시스템 안에서, 생각은 명확한 목적지로 향한다. 이제는 ‘어디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가’를 헷갈리지 않는다.
집중의 회복과 일의 재구성
이런 구조를 반복하면서 느끼는 건, 목표가 명확해질수록 생각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하면 수정과 심화, 재창조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서의 ‘업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루하루의 반복이 새로운 학습이 되고, 그 학습이 다음 선택의 근거가 된다. 그 과정에서 AI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사고의 동반자로 기능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변화는 물리적인 정리에서도 이어졌다. 불필요한 물건과 상황들로 흩어졌던 주의가 회복되었다. 머릿속과 책상 위가 동시에 정리되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구친다. AI는 그 생각을 즉시 구체화해주었고, 덕분에 스스로도 놀랄 만큼 빠르게 새로운 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 나는 ‘AI와 함께 일한다’는 말이 단순한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일과 생각,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 구조화하는 과정임을 실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