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도울까?’ 세스 고딘이 말한 진짜 마케팅의 철학

요즘 나는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를 노트북으로 음성화해 듣는 학습을 하고 있다. 러닝을 하거나 출퇴근길에 들으며, 반복적으로 되새기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오늘 새벽 러닝 때 들은 문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어떻게 도울까?”였다. 이 문장은 단순한 서비스 정신의 표현이 아니었다. 세스 고딘은 이 한 문장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정의하고 있었다. 그는 마케팅을 “팔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철학, 그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나는 ‘섬김의 자세로 임한다’는 정도로 이해했지만, 오늘 들은 내용은 그보다 훨씬 깊었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도움’은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나은 자신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일이다.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긴장(Tension)이다. 사람은 현재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 사이에서 늘 보이지 않는 긴장을 느낀다. 이 간극을 해소하려는 마음이 바로 구매의 원동력이며, 그라운드 세일즈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심리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흰색 티셔츠를 판매한다고 하자. 기존의 마케팅은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이 제품을 사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스 고딘의 방식은 다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 티셔츠를 입고 홍대 거리에서 자유롭게 노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때 소비자는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얀 티셔츠를 입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본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갖고 싶다.” 이때 생기는 작고 불편한 감정, 즉 ‘내가 아직 그 안에 속하지 못했다’는 긴장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티셔츠를 구매한다. 이것이 바로 세스 고딘이 말한 ‘긴장과 해소의 메커니즘’이다.

결국 좋은 마케팅이란 “이 제품 좋으니까 사세요”가 아니라,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다가가도록 내가 도와드릴게요”라는 제안이다. 사람들은 이 제안을 통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된다. 마케터는 단지 그 여정을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이다. 브랜드는 그 여정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자 상징으로 기능한다. 소비자는 구매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그 결과 자신의 위상(Status)과 소속감(Affiliation)을 얻게 된다. 즉, 마케팅은 감정의 문제이자, 관계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한다”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 나는 세스 고딘의 말을 들으며 내 브랜드 ‘강릉하얀감자탕’의 메시지에도 같은 철학이 스며야겠다고 느꼈다. “더 나은 식탁, 더 따뜻한 하루를 돕는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고객의 하루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마케팅일 것이다. 팔기 위해 설득하는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파티를 여는 것. 세스 고딘이 말한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여기에 있다.

오늘의 새벽 러닝에서 나는 그것을 확실히 배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제는 “무엇을 팔까?”가 아니라 “어떻게 도울까?”를 묻는 마케터로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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