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설계한 일의 세 개의 엔진

동네 레스토랑을 거쳐 감자탕을 5년째 팔고 있으니 조금씩 알아지는 것이 있다. 브랜드를 움직이는 건 하나의 엔진이 아니라 세 개의 다른 엔진이다. 연구개발, 사업운영, 그리고 브랜딩. 연구개발은 본질을 다루는 일이다.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는 영역이다. 사업운영은 그 본질을 현실로 옮기는 일이다. 현장에서 일이 흘러가게 하고, 고객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브랜딩은 그 결과와 의미를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느끼고 기억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시간축에서 돌아간다. 연구개발은 미래를 위한 준비, 사업운영은 오늘을 굴리는 일, 브랜딩은 그 두 가지를 엮어 감정과 인식으로 남기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오랫동안 이 셋을 따로 보지 못했다. 매일의 일과, 연구, 그리고 고객 응대가 한 덩어리로 섞여 있었다. 그러니 일의 성과가 쌓이지 않았다. 늘 바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자리였다.

최근 들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연구개발과 사업운영은 서로 보완적이지만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쪽에만 매몰되는 경우가 생겨서 어려움이 많이 생기곤 했다. 나는 그 둘을 한 엔진 안에서 동시에 돌리려다 속도도, 리듬도 잃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브랜드의 생명은 효율보다 균형에서 나온다는 걸.

이제는 세 엔진의 순환을 의식적으로 만들고 있다. 연구개발이 방향을 세우면 사업운영이 그 방향을 현실에서 검증하고, 브랜딩이 그 결과 속에서 제품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가 다시 연구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가 다음 실험의 연료가 된다. 그렇게 하나의 선이 아니라 순환 구조로 이어질 때 브랜드는 스스로 진화한다.

이 내용을 AI와 동료가 되어 함께 1인 기업에 도전해 보니, 막연했던 것들의 의미가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아 큰 효용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현상의 측정과 새로운 것들을 알아나가는 부분에서 AI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게 한 발씩 앞으로 가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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