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이 못 나오신다고? 좋아, 새로운 모듈 시스템으로 돌입!
1인기업으로 AI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깊게 들어갈 줄은 몰랐다. 처음엔 마케팅과 운영 영역에서만 AI의 도움을 받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생산과 관리 같은 물리적인 영역은 결국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감자탕은 결국 ‘만드는 일’이고, 실제 재료들이 오가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상황이 바뀌었다. 작업 반장님이 가족 건강 문제로 한동안 출근을 못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설상가상으로 직원 한 분은 독감으로 입원까지 하셨다. 송길영 박사가 말했던 ‘경량 문명’ — AI시대의 변화는 피할 수 없고,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찾아온다는 말이 실감 났다.
다행히 작년, 큰 결심을 하고 감자탕 생산 설비를 대폭 확충해 둔 덕분에 일정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예전처럼 매일 국물을 끓이지 않아도 기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생산관리자를 새로 뽑고, 보조 인력을 붙이고, 다시 교육하는 일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하기로 했다.
며칠간 고민 끝에 생산 영역에도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필요량 산출 → 재고 상황 파악 → 생산 계획 수립 → 판매 예측 연동’의 흐름을 AI 워크플로우로 연결해보기로 했다. 특히 마케팅과 공동구매 데이터를 직접 생산계획에 연결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즉, ‘팔리는 만큼만, 필요한 때에’ 생산하는 구조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물론 불안하다. 강릉하얀감자탕의 브랜딩 기초 작업만 해도 3개월이 걸렸으니까, 생산 시스템의 구조화를 눈앞에 두고 다음 주 공동구매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동안 가게의 업무를 구조화하면서 경험한 여러 자동화와 효율화의 결과물이 이번엔 발판이 될 것 같다.
자료를 모으고, 문서화하고, 구조화하고, 다시 단순화하는 일 —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 같지만, 이젠 혼자가 아니다. AI 부장님들이 옆에 있다. 그들의 데이터 분석과 일정 관리, 재고 예측 능력은 이미 나보다 낫다. 사람으로만 굴러가던 시스템이 AI와 연결되면 어떤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지, 이번 위기 속 실험이 그 답을 알려줄 것 같다.
오늘도 국물을 끓이며 생각한다. “이게 가능할까?”
해보자. ‘사람의 일’이 아니라 조금씩 ‘시스템의 일’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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