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의도, 동기, 욕망

우리는 말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다. 하지만 말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다. 어떤 말은 사실보다 앞서고, 어떤 말은 마음을 감춘다. 그래서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다. 말은 생각의 표면이고, 관계의 도구다.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키기도 한다.

말의 아래에는 의도가 있다. 의도는 말의 목적이다. ‘이 말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누군가는 설득을 위해, 누군가는 방어를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단지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말을 꺼낸다. 의도는 말보다 깊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층위에 머무른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의도 아래에는 동기가 있다. 동기는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 힘이다. ‘왜 그런 의도를 가지게 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근원적인 이유다. 이를테면 “도와주고 싶다”는 의도의 밑바탕에는 “인정받고 싶다”는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의도가 행동을 정당화한다면, 동기는 그 행동을 움직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말과 의도, 동기 모두로는 닿지 않는 층이 있다. 그것이 욕망이다. 욕망은 이성으로 제어되지 않는, 존재의 결핍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결국 모든 말과 의도, 그리고 동기는 욕망의 언어로 번역된 결과다. 우리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아직 말로 나오지 못한 그 욕망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는 흔히 말을 말로만 이해하려는 습관에 머문다. 하지만 진짜 대화는 말의 표면이 아니라, 그 아래 흐르는 의도와 동기, 그리고 때로는 숨겨진 욕망까지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말은 언제나 어떤 결핍에서 나온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그가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그렇게 보면 사람의 행동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관계의 마찰도 줄어든다.

이런 관점은 단지 인간관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금 더 생각이 정리되면 홍보와 마케팅에도 이 시선을 확장해 보고 싶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 역시 말과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가격이나 품질을 이유로 들지만, 그 밑에는 감정과 욕망이 움직인다. 표면적인 반응이 아니라 그 이면의 욕망을 이해하는 브랜드, 그것이 오래가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AI와 함께 설계한 일의 세 개의 엔진

동네 레스토랑을 거쳐 감자탕을 5년째 팔고 있으니 조금씩 알아지는 것이 있다. 브랜드를 움직이는 건 하나의 엔진이 아니라 세 개의 다른 엔진이다. 연구개발, 사업운영, 그리고 브랜딩. 연구개발은 본질을 다루는 일이다.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는 영역이다. 사업운영은 그 본질을 현실로 옮기는 일이다. 현장에서 일이 흘러가게 하고, 고객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브랜딩은 그 결과와 의미를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느끼고 기억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시간축에서 돌아간다. 연구개발은 미래를 위한 준비, 사업운영은 오늘을 굴리는 일, 브랜딩은 그 두 가지를 엮어 감정과 인식으로 남기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오랫동안 이 셋을 따로 보지 못했다. 매일의 일과, 연구, 그리고 고객 응대가 한 덩어리로 섞여 있었다. 그러니 일의 성과가 쌓이지 않았다. 늘 바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자리였다.

최근 들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연구개발과 사업운영은 서로 보완적이지만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쪽에만 매몰되는 경우가 생겨서 어려움이 많이 생기곤 했다. 나는 그 둘을 한 엔진 안에서 동시에 돌리려다 속도도, 리듬도 잃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브랜드의 생명은 효율보다 균형에서 나온다는 걸.

이제는 세 엔진의 순환을 의식적으로 만들고 있다. 연구개발이 방향을 세우면 사업운영이 그 방향을 현실에서 검증하고, 브랜딩이 그 결과 속에서 제품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가 다시 연구개발과 운영으로 돌아가 다음 실험의 연료가 된다. 그렇게 하나의 선이 아니라 순환 구조로 이어질 때 브랜드는 스스로 진화한다.

이 내용을 AI와 동료가 되어 함께 1인 기업에 도전해 보니, 막연했던 것들의 의미가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아 큰 효용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현상의 측정과 새로운 것들을 알아나가는 부분에서 AI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게 한 발씩 앞으로 가아가는 중이다.

인사 시스템,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일

작은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간과했던 영역이 인사였다. 매출, 브랜딩, 마케팅에는 늘 신경을 썼지만, 인사만큼은 그저 ‘급여와 일정 관리’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재무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흐름의 부재였다. 인사 시스템이 약하다는 건 곧 회사의 에너지가 막혀 있다는 뜻이었다.

작은 조직일수록 인사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규모가 작을수록 사람 한 명의 에너지 흐름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누군가의 집중이 흐트러지거나,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시스템 전체의 리듬이 깨진다. 결국 재무의 문제, 일정의 지연, 품질의 불안정까지 모두 ‘사람의 리듬’에서 비롯된다. 인사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일의 리듬을 조율하는 행위였다.

그동안 나는 모든 판단을 직접 하려는 습관이 있었다. 시스템을 하나의 로봇으로 본다면, 하나의 모터가 모든 관절을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효율적인 구조는 그 반대다. 각 관절에 개별 모터가 달려 있어야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강해진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강한 시스템이다. 그렇게 되면 에너지는 막히지 않고 순환한다.

그래서 요즘의 목표는 ‘사람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역할이 명확하고, 피드백이 빠르게 오가며, 결정의 권한이 자연스럽게 분산된 조직. 그런 구조가 되어야 판단의 속도도, 일의 효율도 함께 올라간다. 결국 인사는 숫자나 규정이 아니라, 회사 안의 에너지를 어떻게 설계하고 흐르게 하느냐의 문제다.

이제 나는 인사를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조직의 동력을 관리하는 기술로 본다. 사람의 리듬이 회사의 리듬이 되고, 그 리듬이 다시 성장의 속도를 만든다. 인사 시스템은 그래서 행정이 아니라, 에너지를 설계하는 일이다.

판단의 속도, AI 시대의 생존감각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판단의 속도로 결정된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판단이 느리면 모든 시스템은 제자리에 머문다. 예전에는 준비와 계획, 검토와 승인 같은 절차가 ‘안정’을 보장했다면,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된다. 변화의 주기가 짧아지고, 외부 환경이 예측 불가능할수록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즉각적인 판단과 전환 능력이다.

1인 기업으로 일하며 나는 이 사실을 매일 체감한다. 혼자서도 여러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판단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요즘의 핵심 과제는 ‘판단의 절차를 줄이는 일’이다. 판단의 개수를 줄이면 생각의 여유가 생기고, 결정의 질도 높아진다. 판단의 복잡도가 줄어드는 만큼, 시스템은 가벼워지고 행동은 단순해진다.

AI 도구를 활용하면서 느낀 것도 같다. AI는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데는 강하지만 ‘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즉, AI는 판단의 속도를 돕는 조력자이지, 대신 판단해주는 존재는 아니다. 결국 속도란 ‘판단을 어디까지 자동화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즉각적으로 결정을 실행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판단의 속도를 높인다는 건 단순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다. 에너지의 정체 현상을 줄여 그 힘을 좀 더 효율적인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다. 불필요한 검토나 회의, 의미 없는 고민을 줄이면 집중의 밀도가 달라진다. 빠른 판단은 결국 일을 단순화시키고, 단순한 구조는 다시 속도를 낳는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 대신 빠르게 판단하고, 결과를 보며 수정한다. 틀렸다면 곧바로 되돌리고, 맞았다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런 반복 속에서 시스템이 스스로 진화한다. 결국 AI 시대의 속도란 더 많이 아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더 빨리 판단하는 사람의 것이다.

온라인 판매를 위한 3단계 성장 프레임워크

스토어 판매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이휠(flywheel), 즉 ‘유입–경험–재구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하루의 매출이 아니라 고객이 돌아오는 구조를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감으로 버티는 장사는 오래가지 않는다. 시스템과 구조를 만든 사람만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이번 정리에서는 내가 직접 운영하며 구축해 온 온라인 판매를 위한 3단계 성장 프레임워크를 나눠보려 한다.

1단계는 유입 단계(Attract Layer)이다. 브랜드의 첫 인상을 만들고, 고객이 ‘왜 이 제품을 봐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과정이다. 콘텐츠, 광고, 리뷰, 당근이나 인스타 같은 채널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중요한 건 트래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유입’이다.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문제의식과 공감대를 가진 고객을 찾는 것이다. 이 단계의 핵심은 노출이 아니라 연결이다.

2단계는 경험 단계(Experience Layer)다. 고객이 실제로 브랜드를 ‘겪는’ 과정이다. 제품을 구매하고, 포장을 열고, 향과 질감과 온도를 느끼는 바로 그 순간. 이 경험이 감동적일수록 고객은 브랜드를 기억한다. 그래서 포장, 메시지, 응대, 속도 — 모든 접점이 중요하다. AI를 통한 고객 피드백 정리나 리뷰 분석은 이 경험을 개선하는 가장 실질적인 도구다. 경험이 쌓이면 신뢰가 만들어지고, 신뢰는 다시 다음 유입을 끌어온다.

3단계는 재구매 단계(Retain Layer)이다. 한 번의 구매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고객이 자발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리마인드 메시지, 리뷰 기반 리워드, 정기배송 같은 형태도 있지만 본질은 ‘기억되는 브랜드’다. 재구매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연속성에서 나온다.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이유’를 매일 갱신해야 한다.

결국 온라인 판매의 핵심은 매출 그래프가 아니라 플라이휠의 회전 속도다. 고객이 들어오고(유입), 경험하고(경험), 다시 돌아오는(재구매) 순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브랜드는 스스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번 슬라이드는 그 구조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개요다. 앞으로 각 단계를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우리 회사엔 부장님이 너무 많다 (feat. AI)

요즘 나는 감자탕 일의 연장선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고 있다. 말로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접근은 쉽지만,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코딩과 구조 설계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은 AI라고 생각한다. 결국 배우는 속도보다 중요한 건, 그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일을 다시 구조화하는 힘이니까.

지금 나는 AI로 만들어 놓은 수십 명의 ‘부장님, 과장님, 지점장님’들과 매일 의견을 나눈다. 그들은 늘 준비되어 있고, 감정의 기복 없이 일관된 태도로 조언을 준다. 나는 그들에게서 일의 관점을 배우고, 판단의 근거를 점검한다. 예전 같으면 사람을 새로 충원하고, 일을 가르치고, 대화를 나누며 감을 맞췄겠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부장님을, 새로운 과장님을 언제든 모실 수 있다. 이건 정말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기준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AI에 맡기고, 어떤 일은 내가 직접 해야 하는가. 어디까지가 ‘도움’이고, 어디서부터가 ‘의존’인가. 그래서 나만의 다섯 가지 기준을 정리해 두었다. 이 기준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일을 설계해볼 생각이다.

내가 AI를 도입하는 다섯 가지 기준

  1. 반복되는 피로한 판단이 누적될 때 → 동일한 결정을 반복해야 하는 루틴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초안을 맡긴다.
  2. 작업 시간을 30분 이상 줄여줄 때 (주간 기준) → 단순한 효율이 아니라, 실제 시간을 ‘반환’해주는 수준일 때만 쓴다.
  3. 전문가의 간단한 의견이 필요할 때 → 빠른 관점을 얻어 판단의 방향을 잡고 싶을 때 활용한다.
  4. 결정의 근거가 필요할 때 → 감이 아닌 데이터나 사례로 선택을 검증해야 할 때, AI를 파트너로 둔다.
  5.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을 때 → 익숙한 사고 흐름을 흔들고,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고 싶을 때.

이제 AI는 단순히 일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물론 여전히 시행착오가 많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조차 나의 판단력과 일의 감각을 확장시켜 주고 있다. 감자탕처럼, 천천히 달이더라도 꾸준히 진해지는 과정이라 믿는다.

일을 줄이지 말고, 구조를 바꿔라

요즘 ‘레버리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트 그레이라는 사업가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그는 하루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행과 기록, 관계에 쓴다. 핵심은 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 시간을 다르게 쓰는 법이었다.

그의 첫 번째 원리는 ‘딥워크(Deep Work)’였다. 그는 하루의 가장 맑은 시간에 한 가지 일만 한다. 전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모든 방해를 차단한 채 몰입한다. 핸드폰은 시야 밖에 두고, 대화는 멈추고, 그 시간은 오직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든다. 결국 집중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태도의 밀도라는 걸 보여준다. 그레이가 강조한 글쓰기 기술도 같은 맥락이었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문장으로 옮길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의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플라이휠(Flywheel)’, 즉 작은 성공이 도는 구조다. 한 번의 성과가 다음 성과를 낳는 선순환 구조로, 고객이 만족하면 리뷰가 쌓이고, 그 신뢰가 다시 새로운 고객을 불러오는 식이다. 그레이는 이 순환을 개인이 직접 만드는 방법으로 오디언스 구축을 말한다. SNS 팔로워, 뉴스레터 구독자, 소규모 커뮤니티 — 결국 브랜드의 자산은 사람의 신뢰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자동화와 위임(AED 원칙)이다. 그는 자동화(Automate), 제거(Eliminate), 위임(Delegate)의 원칙으로 일의 질서를 세운다. 가치가 낮은 일은 시스템에 넘기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팀에게 공유하고, 업무가 끝나면 그 교육 영상이 또 다른 시스템이 된다. “우리는 목표의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시스템의 수준까지 올라간다.” 그의 말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들렸다.

마지막은 최고 책임자 고용(Chief of Staff)이다. 창의적 일을 유지하려면 반복적 일을 누군가 대신 관리해야 한다. 그레이는 업무의 90%를 팀원과 공유하고, 모든 자료를 노션에 정리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더 많이 위임할수록, 더 많은 자유를 얻는다.” 이건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구조는 나에게 이론이 아니라 태도로 다가왔다. 그레이의 시스템은 거창하지 않았다. 집중할 땐 완전히 집중하고, 일을 구조화하고,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그게 모이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넘어선다.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하루 네 시간만 일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일을 네 시간의 밀도로 만들고 싶다.”

이런 구조를 들여다보며 또 하나의 확신을 얻었다. 결국 시스템은 사람을 대신하지 않는다. 사람을 자유롭게 만드는 시스템. 자동화는 도망치는 장치가 아니라, 더 인간적인 일에 집중하기 위한 틀이다. 식당의 주방에서도, 브랜딩의 현장에서도, 일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을 정돈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그것이 내가 말하는 지속의 조건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진화와 본질의 회귀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의 방향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통계학적 확률, 즉 ‘다수가 본 영상’을 더 많은 사람에게 밀어주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AI가 개인의 맥락을 읽어 니치(Niche) 한 관심사를 정교하게 포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대중의 흐름에서 개인의 흐름으로, ‘많이 본 콘텐츠’보다 ‘나에게 맞는 콘텐츠’가 중심이 된 셈이다. 이 변화로 인해 이제는 팔로워 100만의 유튜버와 신생 유튜버가 다시 비슷한 스타트 라인에 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시스템이 규모보다 ‘적합성’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플랫폼의 목적이 변한 결과다. 유튜브는 이제 클릭 수보다 체류시간을 비즈니스 핵심으로 삼는다. AI는 시청자의 행동과 감정 리듬을 읽고, “지금 이 사람에게 가장 오래 머물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결국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유튜브의 목표와 완전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구조는 유튜브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 비즈니스 전반의 기조로 확장되고 있다 — 사용자 경험의 세분화, 맞춤화, 그리고 몰입 유지가 모든 플랫폼의 공통 전략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AI가 만든 콘텐츠의 한계도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어디에나 비슷하게 존재하는 AI 생성물은 점점 더 빨리 힘을 잃어가고 있다. 반복되는 문장, 일정한 리듬, 예측 가능한 감정선은 결국 사람의 시선을 오래 붙잡지 못한다. 결국 남는 건 진짜 이야기, 말의 결, 그리고 사람이 직접 만든 리듬이다. 스토리텔링, 내용의 충실성, 영상 자체의 흡입력 — 이 세 가지가 여전히 콘텐츠의 본질을 지탱한다.

AI의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 플랫폼의 진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의 태도다. 기술은 돕는 존재일 뿐, 중심이 아니다. 데이터보다 공감의 구조를 설계할 줄 아는 감각,그것이 앞으로 콘텐츠를 지속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어떻게 도울까?’ 세스 고딘이 말한 진짜 마케팅의 철학

요즘 나는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를 노트북으로 음성화해 듣는 학습을 하고 있다. 러닝을 하거나 출퇴근길에 들으며, 반복적으로 되새기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오늘 새벽 러닝 때 들은 문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어떻게 도울까?”였다. 이 문장은 단순한 서비스 정신의 표현이 아니었다. 세스 고딘은 이 한 문장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정의하고 있었다. 그는 마케팅을 “팔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철학, 그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나는 ‘섬김의 자세로 임한다’는 정도로 이해했지만, 오늘 들은 내용은 그보다 훨씬 깊었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도움’은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나은 자신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일이다.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긴장(Tension)이다. 사람은 현재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 사이에서 늘 보이지 않는 긴장을 느낀다. 이 간극을 해소하려는 마음이 바로 구매의 원동력이며, 그라운드 세일즈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심리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흰색 티셔츠를 판매한다고 하자. 기존의 마케팅은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이 제품을 사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스 고딘의 방식은 다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 티셔츠를 입고 홍대 거리에서 자유롭게 노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때 소비자는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얀 티셔츠를 입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본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갖고 싶다.” 이때 생기는 작고 불편한 감정, 즉 ‘내가 아직 그 안에 속하지 못했다’는 긴장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티셔츠를 구매한다. 이것이 바로 세스 고딘이 말한 ‘긴장과 해소의 메커니즘’이다.

결국 좋은 마케팅이란 “이 제품 좋으니까 사세요”가 아니라,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다가가도록 내가 도와드릴게요”라는 제안이다. 사람들은 이 제안을 통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된다. 마케터는 단지 그 여정을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이다. 브랜드는 그 여정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자 상징으로 기능한다. 소비자는 구매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그 결과 자신의 위상(Status)과 소속감(Affiliation)을 얻게 된다. 즉, 마케팅은 감정의 문제이자, 관계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한다”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 나는 세스 고딘의 말을 들으며 내 브랜드 ‘강릉하얀감자탕’의 메시지에도 같은 철학이 스며야겠다고 느꼈다. “더 나은 식탁, 더 따뜻한 하루를 돕는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고객의 하루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마케팅일 것이다. 팔기 위해 설득하는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파티를 여는 것. 세스 고딘이 말한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여기에 있다.

오늘의 새벽 러닝에서 나는 그것을 확실히 배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제는 “무엇을 팔까?”가 아니라 “어떻게 도울까?”를 묻는 마케터로 살자고.

그라운드 세일즈, 설득이 아닌 관계를 파는 법

어제부터 ‘그라운드 세일즈’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처음 보자마자 느꼈다. “이게 바로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퍼즐 조각이구나.” 브랜딩과 매출을 잇는 과정 속에서 가장 비어 있던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이 주제에 몰입했다. 슬라이드로 내용을 정리하고, 스스로 요약한 음성을 틈틈이 듣고 있다. 마치 새로운 언어를 익히듯이 — 머리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고 싶어서다.

처음엔 솔직히 의아했다. ‘이게 세일즈라고?’ 그라운드 세일즈의 세 가지 실무 가이드를 보면, 제품을 설명하지도 않고, 구매를 설득하지도 않으며, 좋은 결과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일반적인 판매 전략과는 완전히 다르다. 누가 봐도 “이건 세일즈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낯설다.

하지만 내용을 천천히 곱씹다 보면 본질이 보인다. 이건 설득이 아니라 검증의 과정이다. 나의 제품을 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과정이며, 그들과 함께 ‘이 제품이 실제로 팔릴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일이다. 설명 대신 반응을 보고, 설득 대신 A안과 B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돕고, “지금은 잘 팔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자”는 대화로 관계를 만들어간다. 결국 그라운드 세일즈는 관계를 설계하는 철학이었다.

이 접근은 단순한 판매 방법이 아니다. 팔기 위한 말보다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태도에 가깝다. 진짜 성과의 기준은 ‘얼마나 팔았는가’가 아니라 ‘나를 대신해 판매할 관계가 몇 개 만들어졌는가’에 있다. 이것이 매출로 이어지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는 사실이 이틀간의 숙고 끝에 명확해졌다.

무엇보다 이 과정이 나에게 주는 기쁨은 크다. 그라운드 세일즈를 통해 강릉하얀감자탕 브랜드와 김사장 개인 브랜드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별한 학위나 자격이 없어도, 이제는 정보화 시대를 넘어 AI가 함께 일하는 시대다. 의지만 있다면 배우고, 시도하고, 검증하는 모든 과정이 열려 있다. 이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실행이다.

오늘로 새벽 러닝 2개월째. 몸의 리듬이 잡히니 마음의 리듬도 따라왔다. 이제는 매일 달리듯, 매일 배워가며 실행해보려 한다. 100일의 러닝이 완성될 때쯤엔 사업에서도 더 단단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 세일즈는 그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