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스트렝스, 나를 다루는 기술
1차 100일 계획으로 생존 운동을 시작헀다. 계획은 잘 지켜지고 있고 몸은 가벼워졌지만, 오늘 문득 내 안의 패턴 하나를 발견했다. 더 나아갈 수 있는데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멈춘다. 2km를 달리는 게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3km로 가지 않는다. 기준을 달성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오늘도 했다.” 하지만 그건 성장의 증거가 아니라 안심의 주문이었다.
며칠 전 나이키 코치 김은서의 영상을 봤다. 그는 스트렝스를 ‘무게를 드는 능력’이 아니라 ‘단단한 상태’라고 했다. 운동은 몸의 훈련이 아니라 나를 다루는 기술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기준을 세우는 건 필요하지만, 그 기준 안에 머무는 건 퇴보다. 나는 늘 숫자와 기록으로 나를 관리했다. 불안할 때마다 숫자에 기대며, 그 안에서 안전해졌다. 결국 나를 증명하려는 운동이 나를 묶고 있었던 셈이다.
김 코치는 ‘65%의 법칙’을 말했다. 힘을 빼야 중심이 생긴다고.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늘 100%로 버텼다. 사실은 완벽하려던 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으려고 그랬다. 그래서 더 큰 시도를 피했다. 부족한 결과보다 멈춘 내가 더 안전하다고 착각했다.
그런데 그건 내 한계를 관리하는 방식이지, 성장의 방식은 아니었다. 요즘은 다르게 해본다. 완벽을 내려놓고 꾸준함에 집중한다. 여유를 남겨두면 다시 하고 싶어진다. 힘을 덜 쓸수록 오래 간다.
운동을 하며 근육이 아니라 마음의 패턴을 봤다. 나는 ‘더 나은 나’보다 ‘지금의 나’를 유지하는 데 익숙했다. 그걸 알아차린 게 이번 두 달의 가장 큰 수확이다. 이제 운동을 할 때마다 묻는다. “나는 지금 힘을 쓰고 있나, 아니면 힘을 이해하고 있나?”
2km든 3km든 이제 상관없다. 중요한 건 오늘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몸을 단련한다는 건 결국 사고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
몸이 익숙해질수록 마음의 저항이 줄고, 새로운 사고의 회로가 만들어진다. 그 회로가 나를 다시 설계한다. 오늘의 땀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내 생각을 다시 짜는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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