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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엔 부장님이 너무 많다 (feat. AI)

요즘 나는 감자탕 일의 연장선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고 있다. 말로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접근은 쉽지만,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코딩과 구조 설계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은 AI라고 생각한다. 결국 배우는 속도보다 중요한 건, 그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일을 다시 구조화하는 힘이니까.

지금 나는 AI로 만들어 놓은 수십 명의 ‘부장님, 과장님, 지점장님’들과 매일 의견을 나눈다. 그들은 늘 준비되어 있고, 감정의 기복 없이 일관된 태도로 조언을 준다. 나는 그들에게서 일의 관점을 배우고, 판단의 근거를 점검한다. 예전 같으면 사람을 새로 충원하고, 일을 가르치고, 대화를 나누며 감을 맞췄겠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부장님을, 새로운 과장님을 언제든 모실 수 있다. 이건 정말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기준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AI에 맡기고, 어떤 일은 내가 직접 해야 하는가. 어디까지가 ‘도움’이고, 어디서부터가 ‘의존’인가. 그래서 나만의 다섯 가지 기준을 정리해 두었다. 이 기준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일을 설계해볼 생각이다.

내가 AI를 도입하는 다섯 가지 기준

  1. 반복되는 피로한 판단이 누적될 때 → 동일한 결정을 반복해야 하는 루틴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초안을 맡긴다.
  2. 작업 시간을 30분 이상 줄여줄 때 (주간 기준) → 단순한 효율이 아니라, 실제 시간을 ‘반환’해주는 수준일 때만 쓴다.
  3. 전문가의 간단한 의견이 필요할 때 → 빠른 관점을 얻어 판단의 방향을 잡고 싶을 때 활용한다.
  4. 결정의 근거가 필요할 때 → 감이 아닌 데이터나 사례로 선택을 검증해야 할 때, AI를 파트너로 둔다.
  5.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을 때 → 익숙한 사고 흐름을 흔들고,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고 싶을 때.

이제 AI는 단순히 일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물론 여전히 시행착오가 많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조차 나의 판단력과 일의 감각을 확장시켜 주고 있다. 감자탕처럼, 천천히 달이더라도 꾸준히 진해지는 과정이라 믿는다.

일을 줄이지 말고, 구조를 바꿔라

요즘 ‘레버리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트 그레이라는 사업가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웠다. 그는 하루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행과 기록, 관계에 쓴다. 핵심은 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 시간을 다르게 쓰는 법이었다.

그의 첫 번째 원리는 ‘딥워크(Deep Work)’였다. 그는 하루의 가장 맑은 시간에 한 가지 일만 한다. 전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모든 방해를 차단한 채 몰입한다. 핸드폰은 시야 밖에 두고, 대화는 멈추고, 그 시간은 오직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든다. 결국 집중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태도의 밀도라는 걸 보여준다. 그레이가 강조한 글쓰기 기술도 같은 맥락이었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문장으로 옮길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현대의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두 번째는 ‘플라이휠(Flywheel)’, 즉 작은 성공이 도는 구조다. 한 번의 성과가 다음 성과를 낳는 선순환 구조로, 고객이 만족하면 리뷰가 쌓이고, 그 신뢰가 다시 새로운 고객을 불러오는 식이다. 그레이는 이 순환을 개인이 직접 만드는 방법으로 오디언스 구축을 말한다. SNS 팔로워, 뉴스레터 구독자, 소규모 커뮤니티 — 결국 브랜드의 자산은 사람의 신뢰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자동화와 위임(AED 원칙)이다. 그는 자동화(Automate), 제거(Eliminate), 위임(Delegate)의 원칙으로 일의 질서를 세운다. 가치가 낮은 일은 시스템에 넘기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팀에게 공유하고, 업무가 끝나면 그 교육 영상이 또 다른 시스템이 된다. “우리는 목표의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시스템의 수준까지 올라간다.” 그의 말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들렸다.

마지막은 최고 책임자 고용(Chief of Staff)이다. 창의적 일을 유지하려면 반복적 일을 누군가 대신 관리해야 한다. 그레이는 업무의 90%를 팀원과 공유하고, 모든 자료를 노션에 정리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더 많이 위임할수록, 더 많은 자유를 얻는다.” 이건 비즈니스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구조는 나에게 이론이 아니라 태도로 다가왔다. 그레이의 시스템은 거창하지 않았다. 집중할 땐 완전히 집중하고, 일을 구조화하고, 신뢰를 쌓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그게 모이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넘어선다.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하루 네 시간만 일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일을 네 시간의 밀도로 만들고 싶다.”

이런 구조를 들여다보며 또 하나의 확신을 얻었다. 결국 시스템은 사람을 대신하지 않는다. 사람을 자유롭게 만드는 시스템. 자동화는 도망치는 장치가 아니라, 더 인간적인 일에 집중하기 위한 틀이다. 식당의 주방에서도, 브랜딩의 현장에서도, 일을 줄이는 게 아니라 일을 정돈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그것이 내가 말하는 지속의 조건이다.

작지만 확실하게, 시작의 회로를 켜는 방법

러닝을 하며 들은 오디오 캐스트에서 ‘2분 법칙’이란 말을 다시 들었다.
의지력이 아니라 뇌의 작동 원리를 이용해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
시작을 터무니없이 작게 만들어 뇌의 저항을 줄이는 것,
팔굽혀펴기 두 개, 책 두 쪽, 명상 두 분 — 그 단순한 원리가 의외로 깊게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나는 큰 목표를 세우고, 그 무게에 눌려 멈추는 일이 많았다.
실행을 미룬 게 아니라, 패배를 먼저 준비하는 습관 속에 있었던 것이다.
작게라도 시작했다면 달라졌을 일들.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시작의 회로’를 여는 일이라는 걸,
달리며 몸으로 느꼈다.

뇌는 새롭고 부담스러운 일을 위협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2분의 시작은 그 경계를 속인다.
90초만 집중해도 뇌는 저항을 멈추고 실행 모드로 전환된다.
그 구조는 유튜브 쇼츠 같은 짧은 영상에도 작동한다.
부정적인 몰입에 빠지지 않으려면, 뇌의 회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배선해야 한다.
작은 시작을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것, 그게 2분 법칙의 진짜 힘이다.

또 한 가지 남은 문장은 “환경을 설계하라”였다.
최근 나는 일과 생활의 경계를 흐려 놓고 있었다.
아이들이 노는 옆에서 노트북을 켜거나, 틈날 때마다 업무 메모를 적는 식으로.
이제는 그 시간을 명확히 나누려 한다.
가족의 시간엔 완전히 함께 있고, 일할 땐 낭비 없이 몰입하기.
그게 내 삶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그리고 달리던 그날,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크지만, 내 능력의 블록은 충분히 모아야 나를 만든다.
한 조각으로 내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2분 법칙은 바로 그 조각을 쌓는 일이다.
작게 시작해 매일 반복하는 순간,
뇌가, 삶이, 나 자신이 조금씩 단단해진다.

2025년 11–12월 작업 흐름 요약

기간 요약
11월은 브랜드의 구조와 스토리의 골격을 세운 시기였다.
12월은 그 구조를 실제 시장과 연결하며 영업 실행 단계로 진입한 달이었다.
기획의 축이 ‘스토리와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그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 판매와 관계 형성의 루프를 구축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2026년 1월 예상 흐름
– 영업 중심 루틴 정착 및 성과 분석
– 공동구매·제안·로컬 협업의 첫 실행
– 콘텐츠 아카이브 정비 및 고객 피드백 반영
– “브랜딩 OS → 세일즈 OS” 전환 마무리

11월: 브랜드 구조와 스토리의 형성기

11월 1주차 (11/3 월 ~ 11/9 일)
– ‘강릉하얀감자탕’ 브랜드 구조 재정의
– 핵심 타깃(30~50대 여성·가족 식탁) 명확화
– 스마트스토어 중심 판매의 한계 인식
– 스토리 기반 브랜딩 필요성 도출

11월 2주차 (11/10 월 ~ 11/16 일)
– 스토리텔링 4요소 프레임 도입
– ‘기준 → 폭발 → 새로운 기준’ 구조 확정
– 창업자·가치·목적·고객 스토리 체계화
– 감자탕 브랜딩OS 개념 정립 시작

11월 3주차 (11/17 월 ~ 11/23 일)
– 숏폼 콘텐츠 실험(‘스티커 떼기’ 8초 영상)
– 광고형 콘텐츠 반응 저하 원인 분석
– “광고 아닌 콘텐츠” 방향 전환
– 인스타 릴스 운영 원칙 재정립
– 당근마켓 채널 검토 시작

11월 4주차 (11/24 월 ~ 11/30 일)
– 인스타·당근·고도몰 삼각 전략 확립
– 당근 직배송·로컬 스토리 전략 설계
– 상세페이지 7블록 구조(v3.x) 완성
– 리뷰 기반 디자인 실험
– 주간 업무정리 및 생산성 시스템 정착

12월: 기획의 실행과 영업 체계의 정착

12월 1주차 (12/1 월 ~ 12/7 일)
– 고도몰을 브랜드 본진으로 설정
– 3단계 고도화 로드맵 정리
– 채널별 역할 분리(인스타·당근·스마트스토어·고도몰)
– Veo3 기반 영상 기획 착수
– 콘텐츠 자산 아카이브 설계

12월 2주차 (12/8 월 ~ 12/14 일)
– 당근 광고 A/B 테스트 1차 실행
– 공동구매 가능성 검토
– 인플루언서·판매자 접촉 필요성 인식
– 내부 작업 과다 → 영업 부족 문제 자각
– 실행 중심 사고방식으로 전환

12월 3주차 (12/15 월 ~ 12/21 일)
– 생산성 루틴 고정(9–12 기획 / 12–15 루틴)
– Structured + OmniFocus 체계 확립
– 자투리 시간 관리법 정착
– 공동구매 제안서 기획 착수
– 영업 전담 역할 필요성 명확화

12월 4주차 (12/22 월 ~ 12/28 일)
– 영업 중심 사고로의 본격 전환
– ‘그라운드 세일즈’ 개념 도입
– 공동구매·제안·상담 관리 필요성 정리
– 노션 기반 영업 관리 시스템 설계
– ‘보내는 영업’을 핵심 KPI로 재설정

전체 정리
11월은 ‘브랜드와 구조를 세운 달’,
12월은 ‘그 구조를 들고 시장에 나선 달’.
기획이 현실로 연결되는 구간이었고,
다음 달은 이를 루틴과 결과로 전환시키는 시기가 될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진화와 본질의 회귀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의 방향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예전엔 통계학적 확률, 즉 ‘다수가 본 영상’을 더 많은 사람에게 밀어주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AI가 개인의 맥락을 읽어 니치(Niche) 한 관심사를 정교하게 포착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대중의 흐름에서 개인의 흐름으로, ‘많이 본 콘텐츠’보다 ‘나에게 맞는 콘텐츠’가 중심이 된 셈이다. 이 변화로 인해 이제는 팔로워 100만의 유튜버와 신생 유튜버가 다시 비슷한 스타트 라인에 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시스템이 규모보다 ‘적합성’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플랫폼의 목적이 변한 결과다. 유튜브는 이제 클릭 수보다 체류시간을 비즈니스 핵심으로 삼는다. AI는 시청자의 행동과 감정 리듬을 읽고, “지금 이 사람에게 가장 오래 머물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결국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유튜브의 목표와 완전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구조는 유튜브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 비즈니스 전반의 기조로 확장되고 있다 — 사용자 경험의 세분화, 맞춤화, 그리고 몰입 유지가 모든 플랫폼의 공통 전략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AI가 만든 콘텐츠의 한계도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어디에나 비슷하게 존재하는 AI 생성물은 점점 더 빨리 힘을 잃어가고 있다. 반복되는 문장, 일정한 리듬, 예측 가능한 감정선은 결국 사람의 시선을 오래 붙잡지 못한다. 결국 남는 건 진짜 이야기, 말의 결, 그리고 사람이 직접 만든 리듬이다. 스토리텔링, 내용의 충실성, 영상 자체의 흡입력 — 이 세 가지가 여전히 콘텐츠의 본질을 지탱한다.

AI의 시대일수록 인간적인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 플랫폼의 진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건,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의 태도다. 기술은 돕는 존재일 뿐, 중심이 아니다. 데이터보다 공감의 구조를 설계할 줄 아는 감각,그것이 앞으로 콘텐츠를 지속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김사장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며

감자탕 김사장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식당의 간판 뒤에 있는 사람, 그가 매일 선택하고 버티는 과정이 결국 브랜드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은 이유가 되고, 사람은 서사가 된다. ‘하얀감자탕’이란 이름 아래 김사장이 어떤 판단을 내려왔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의 방향도 조금은 또렷해질 것 같다.

지금 김사장은 다시 창업 수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인테리어나 메뉴 개편이 아니라, 가게를 완전히 새로 세우는 일이다. 이번에는 효율적인 리뉴얼 오픈을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료 발주부터 고객 피드백 정리, 콘텐츠 기획까지 — 1인 기업 현장에서 가능한 범위를 실험해보려 한다.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일하는 사고의 보조 장치’로 다루는 방식이다. 현장의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와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지속의 형태를 만드는 시도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식당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로그이자 변화의 기록이다.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일주일 단위의 스토리 전개를 시도하고, 그 결과를 블로그에 축적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유튜브로도 이어질 것이다. 목표는 조회수가 아니라 맥락의 지속이다. 한 사람의 일,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브랜드와 삶이 함께 자라나는 과정을 남기고 싶다.

새벽러닝 60일, 마음이 먼저 달라지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린 지 어느덧 60일이 넘었다.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이 붙는 건 당연한 결과였지만,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이 내 얼굴빛이 달라졌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그 변화가 몸보다 마음에서 먼저 시작된 것임을 느낀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거의 바닥이었다.
의욕도, 자신감도 없었고 하루를 버티는 일조차 벅찼다.
그저 살아내기 위해 억지로 움직이던 시기였다.
하지만 하루, 이틀, 그리고 한 주가 지나면서
달리기 후에 밀려드는 묘한 안정감과
“그래,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작지만 확실한 확신이 생겼다.
어쩔 수 없다에서 할 수 있다로 바뀌는 이 작은 전환이
내 삶 전체의 리듬을 바꾸기 시작했다.

러닝화가 닳을수록 나도 함께 단단해졌다.
땀으로 쌓아올린 변화는 누가 빼앗을 수도, 단숨에 사라질 수도 없다.
그건 내 안에 새겨진, 물리적인 근육이자 정신의 근력이다.
매일 조금씩 전진하며 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눈으로, 몸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제 남은 40일, 100일의 완성을 향해 달려간다.
마지막 날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땐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스스로를 믿고 다시 달릴 줄 아는 내가 되어 있을 거다.

‘어떻게 도울까?’ 세스 고딘이 말한 진짜 마케팅의 철학

요즘 나는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를 노트북으로 음성화해 듣는 학습을 하고 있다. 러닝을 하거나 출퇴근길에 들으며, 반복적으로 되새기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오늘 새벽 러닝 때 들은 문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어떻게 도울까?”였다. 이 문장은 단순한 서비스 정신의 표현이 아니었다. 세스 고딘은 이 한 문장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정의하고 있었다. 그는 마케팅을 “팔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철학, 그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나는 ‘섬김의 자세로 임한다’는 정도로 이해했지만, 오늘 들은 내용은 그보다 훨씬 깊었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도움’은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나은 자신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일이다.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긴장(Tension)이다. 사람은 현재의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 사이에서 늘 보이지 않는 긴장을 느낀다. 이 간극을 해소하려는 마음이 바로 구매의 원동력이며, 그라운드 세일즈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심리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흰색 티셔츠를 판매한다고 하자. 기존의 마케팅은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이 제품을 사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스 고딘의 방식은 다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 티셔츠를 입고 홍대 거리에서 자유롭게 노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때 소비자는 광고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얀 티셔츠를 입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본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갖고 싶다.” 이때 생기는 작고 불편한 감정, 즉 ‘내가 아직 그 안에 속하지 못했다’는 긴장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티셔츠를 구매한다. 이것이 바로 세스 고딘이 말한 ‘긴장과 해소의 메커니즘’이다.

결국 좋은 마케팅이란 “이 제품 좋으니까 사세요”가 아니라,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다가가도록 내가 도와드릴게요”라는 제안이다. 사람들은 이 제안을 통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된다. 마케터는 단지 그 여정을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이다. 브랜드는 그 여정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자 상징으로 기능한다. 소비자는 구매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그 결과 자신의 위상(Status)과 소속감(Affiliation)을 얻게 된다. 즉, 마케팅은 감정의 문제이자, 관계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한다”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 나는 세스 고딘의 말을 들으며 내 브랜드 ‘강릉하얀감자탕’의 메시지에도 같은 철학이 스며야겠다고 느꼈다. “더 나은 식탁, 더 따뜻한 하루를 돕는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고객의 하루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마케팅일 것이다. 팔기 위해 설득하는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파티를 여는 것. 세스 고딘이 말한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여기에 있다.

오늘의 새벽 러닝에서 나는 그것을 확실히 배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제는 “무엇을 팔까?”가 아니라 “어떻게 도울까?”를 묻는 마케터로 살자고.

그라운드 세일즈, 설득이 아닌 관계를 파는 법

어제부터 ‘그라운드 세일즈’에 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처음 보자마자 느꼈다. “이게 바로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퍼즐 조각이구나.” 브랜딩과 매출을 잇는 과정 속에서 가장 비어 있던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이 주제에 몰입했다. 슬라이드로 내용을 정리하고, 스스로 요약한 음성을 틈틈이 듣고 있다. 마치 새로운 언어를 익히듯이 — 머리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고 싶어서다.

처음엔 솔직히 의아했다. ‘이게 세일즈라고?’ 그라운드 세일즈의 세 가지 실무 가이드를 보면, 제품을 설명하지도 않고, 구매를 설득하지도 않으며, 좋은 결과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일반적인 판매 전략과는 완전히 다르다. 누가 봐도 “이건 세일즈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낯설다.

하지만 내용을 천천히 곱씹다 보면 본질이 보인다. 이건 설득이 아니라 검증의 과정이다. 나의 제품을 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과정이며, 그들과 함께 ‘이 제품이 실제로 팔릴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일이다. 설명 대신 반응을 보고, 설득 대신 A안과 B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돕고, “지금은 잘 팔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자”는 대화로 관계를 만들어간다. 결국 그라운드 세일즈는 관계를 설계하는 철학이었다.

이 접근은 단순한 판매 방법이 아니다. 팔기 위한 말보다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는 태도에 가깝다. 진짜 성과의 기준은 ‘얼마나 팔았는가’가 아니라 ‘나를 대신해 판매할 관계가 몇 개 만들어졌는가’에 있다. 이것이 매출로 이어지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는 사실이 이틀간의 숙고 끝에 명확해졌다.

무엇보다 이 과정이 나에게 주는 기쁨은 크다. 그라운드 세일즈를 통해 강릉하얀감자탕 브랜드와 김사장 개인 브랜드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별한 학위나 자격이 없어도, 이제는 정보화 시대를 넘어 AI가 함께 일하는 시대다. 의지만 있다면 배우고, 시도하고, 검증하는 모든 과정이 열려 있다. 이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실행이다.

오늘로 새벽 러닝 2개월째. 몸의 리듬이 잡히니 마음의 리듬도 따라왔다. 이제는 매일 달리듯, 매일 배워가며 실행해보려 한다. 100일의 러닝이 완성될 때쯤엔 사업에서도 더 단단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 세일즈는 그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생각, 정리, 소통의 순환 구조

요즘 들어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생각이란 결국 ‘나’와 대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대부분의 생각을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했다. 남이 어떻게 볼까, 누가 이걸 평가할까, 어떻게 들릴까. 그렇게 생각을 쏟았지만, 그 결과 남은 건 내 안에 기록된 흔적이 거의 없었다. 쌓이지 않았으니 기억도 흐릿하고, 다음 스텝을 상상하는 힘도 약해졌다. 지금 돌이켜 보면, 생각의 방향이 늘 바깥으로만 흘러가 버렸던 것이다. 앞으로는 모든 생각을 나를 통과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생각이 아니라, 나 자신과 대화하며 나의 방향을 다듬는 생각. 그것이 진짜 ‘사유’이고, 그 사유가 결국 나를 쌓아가는 재료가 된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런 생각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행동의 구조를 바꾸었다. 최근 들어 얻은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세 가지가 있다. 그 세 가지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익힌 것이 아니라, ‘나의 일하는 방식’을 재구조화한 전환점이었다.

첫 번째는 할 일을 정리하고 프로젝트를 스스로 진행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GTD(Getting Things Done)』를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그 철학이 말하는 “할 일을 머리 속에서 꺼내 시스템으로 옮기는 것”의 의미를 체감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다음 단계를 구체적으로 정해두면 머릿속이 훨씬 가벼워진다. 이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생각이 현실로 이동할 수 있는 “활성화 에너지”를 낮추는 과정이다. 그 덕분에 이제는 단순한 업무 목록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 단위로 일들을 준비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두 번째는 AI를 활용한 정리와 압축의 능력이다. AI 덕분에 생각의 파편을 빠르게 구조화하고, 흐릿한 개념을 컴팩트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AI는 내 사고의 보조 장치이자, 내가 놓치는 부분을 비추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문서를 만들 때도 이제는 초안부터 구조를 잡고, 문단별로 의미를 분리해 나간다. 이 과정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문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주의 분산을 막고 본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사고의 근육 훈련이다. 무엇보다 이런 정리 과정을 반복하면서 ‘생각이 쌓이는 감각’을 되찾았다. 예전엔 생각이 사라졌지만, 이제는 문서의 형태로 남고 연결되며 다음 생각의 재료가 된다.

세 번째는 소통의 본질을 다시 배우게 된 것이다. 과거의 나는 ‘말하는 것’이 곧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소통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던져 상대방에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방식에 가까웠다. 이제는 내가 가진 생각을 컴팩트하게 정리한 뒤, 상대에게 필요한 핵심을 전달하고, 그로부터 돌아오는 피드백을 통해 더 깊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진짜 소통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건 단순히 대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정리된 나’만이 상대와 건강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이 세 가지—생각, 정리, 소통—은 결국 하나의 순환 구조다. 내 안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그것이 실행으로 이어지고, 그 실행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확장된다. 그리고 그 피드백이 다시 내 생각의 재료가 된다. 이 순환이 안정되면, 삶은 더 단단하고 유연해진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하다. 하루의 생각을 ‘나와의 대화’로 정리하고, 그 대화의 결과물을 명료한 실행으로 옮기고, 그 실행의 결과를 타인과 나누며 확장하는 것. 그렇게 하루를 쌓아가면, 나는 나의 삶을 조금씩 재구성해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생각이 쌓이는 사람이란,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