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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y Sinks, Light Flies — AI 시대, 판단의 주도권은 조직에서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연속된 글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일의 중심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가 분명하게 바뀌고 있다는 감각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조직이 판단하고 개인이 실행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판단하고 조직은 그 판단을 따라가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그 어긋남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 연재의 출발점이었다.

송길영 박사가 오래전부터 던져온 질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변화는 늘 기술에서 시작되지만, 실제로 무너지는 것은 구조이고, 가장 늦게 바뀌는 것은 사고방식이라는 문제의식이다. 다만 이 연재에서는 그 논의를 학술적 언어나 거시 담론이 아니라, 현업과 1인기업, 실무자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보고 싶었다. 회의실이 아니라 작업대에서, 조직도가 아니라 실제 판단과 실행의 순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비의 축은 자연스럽게 명확해졌다. 규모와 위계, 역할 분업을 전제로 움직이는 레거시 조직과, 판단을 중심에 두고 AI를 도구로 삼아 빠르게 실행하는 AI 슈퍼개인. 이 둘의 차이는 성실함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이 어디에서 끝나는가의 차이다. 누가 더 많이 일하느냐보다, 누가 더 빨리 결정하느냐가 성과를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감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 연재는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관찰된 변화의 방향을 차분히 묶어두는 시도에 가깝다. 조직이 느려지는 이유, 개인이 빨라지는 조건, 고용에서 협업으로 이동하는 흐름, 그리고 자동화의 시대에 끝까지 인간이 붙잡아야 할 영역까지. 각각은 흩어진 생각이었지만, 글로 쓰는 과정에서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개의 글을 적는 사이 정리된 하나의 생각을 아래 기록해 둔다.


Heavy Sinks, Light Flies – 1~5편을 묶은 완성편

AI 시대, 일의 주체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AI 시대를 살면서 요즘 가장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일의 주체가 분명히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는 조직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개인들이 세상의 흐름을 움직이고 있다. 이 글은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를 정리한 기록이다. 단순히 AI 기술의 발전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일하는 방식과 사고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 앞에서 개인은 어떤 위치에 서게 되는지를 짚어보고 싶었다.

과거에는 ‘크다’는 것이 곧 ‘안정적이다’라는 의미였다. 사람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었고, 규모 자체가 신뢰의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조직이 클수록 느려지고, 느려질수록 판단은 늦어진다. AI가 실시간으로 판단과 실행을 돕는 시대에, 레거시 조직의 무게는 더 이상 안전망이 아니라 마찰로 작동한다.

중요한 점은 이 무거움이 개인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사람보다 구조의 관성에 있다. 레거시 조직은 여전히 위계, 보고, 승인이라는 절차 위에 서 있다. 하지만 AI가 초 단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환경에서, 이 절차는 안정이 아니라 지연 장치가 된다. AI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회의를 통해 하루를 쓰는 구조는 이미 시대와 어긋나 있다.

AI가 만들어낸 가장 큰 변화는 판단 속도의 단축이다. 이제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누가 더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느냐다. 과거에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가졌다면, 지금은 판단의 밀도와 실행의 타이밍이 권력이 되었다. 그러나 레거시 조직에서는 이 판단이 위로는 승인, 옆으로는 조율, 아래로는 보고로 분산되며 끊임없이 늦어진다. 그 사이 시장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면 AI를 활용하는 개인, 이른바 AI 슈퍼개인은 판단의 단계를 압축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요약해 실행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혼자서 완결할 수 있다. 과거라면 부서 단위 협업이 필요했던 일들이 이제는 개인의 도구 조합으로 끝난다. 더 이상 사람 수가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제 기준은 ‘한 사람이 얼마나 깊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가’로 바뀌었다.

이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 레거시 조직은 위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고서, 회의, 평가, 인사 같은 ‘조직을 위한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일의 본질은 시장과 고객에 있지만, 에너지는 내부 운영으로 흘러간다. 반면 AI 슈퍼개인은 결과만 본다. 시장의 반응이 곧 평가이고, 성과는 곧 생존이다. 그래서 그는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연결하고, 불필요하면 즉시 덜어낸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분명해진다. AI 슈퍼개인이 빠른 이유는 혼자 일하기 때문이 아니라, 판단이 개인에게 귀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직은 판단이 위로 올라가야 움직이지만, 개인은 판단이 끝나는 즉시 실행으로 넘어간다. 이 작은 차이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큰 격차가 된다. AI 슈퍼개인은 회의 대신 프롬프트를 쓰고, 외주 대신 직접 테스트하며, 보고서 대신 즉각적인 결과물을 만든다. 기획부터 검증까지의 흐름에 지연이 없기 때문에 조직보다 느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다. AI 슈퍼개인을 만드는 것은 특정 툴이 아니라 일의 구조다. 목표를 먼저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AI를 어떻게 배치할지 설계할 수 있는 사람만이 AI의 속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AI는 방향을 정해주지 않는다. 방향 없는 속도는 오히려 혼란을 키운다. 그래서 AI 슈퍼개인은 도구를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도구를 쓸 맥락과 타이밍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다.

조직이 커질수록 느려지는 현상은 사실 자연스럽다. 문제는 많은 조직이 이를 성장통 정도로 치부한다는 데 있다. AI 시대에 이 느림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 실무자가 이틀이면 끝낼 수 있는 일도 보고와 결재를 거치며 몇 주, 몇 달로 늘어난다. 그 사이 시장은 변하고, 고객의 관심은 이동한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모두가 절차를 따랐기 때문이다.

조직이 커질수록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합의를 거칠수록 판단은 평균값에 수렴하고, 책임은 흐려진다. 이 구조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속도이고, 그 다음은 판단의 질이다. 인건비보다 더 큰 비용은 이렇게 흘러가 버리는 시간이다. 그래서 AI 시대의 경쟁은 기술이 아니라 구조의 싸움에 가깝다.

이 구조적 한계는 결국 ‘고용’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오랫동안 일을 한다는 것을 소속을 가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AI는 개인의 작업 반경을 급격히 넓혔다. 이제 한 사람은 기획, 리서치,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까지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환경에서 더 이상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효율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

AI 슈퍼개인은 기본 실행을 AI로 확장하고, 부족한 지점에서만 외부와 연결한다. 일이 먼저 정의되고, 그 일에 맞는 사람과 도구가 그때그때 조립된다. 이는 팀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빠르고, 실패의 비용도 작다. 커리어 역시 소속이 아니라 기록과 결과로 증명된다. 무엇을 해결해왔는지가 신뢰가 된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은 결국 자동화라는 질문으로 모인다. AI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경쟁은 쉽게 “얼마나 자동화했는가”로 흐른다. 하지만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오히려 무엇을 자동화하지 않았는가에서 갈린다. 반복적 실행과 정보 정리는 AI가 맡는다. 하지만 방향 설정, 문제 정의, 맥락 판단은 끝까지 인간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 잘못된 질문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그래서 AI 슈퍼개인은 실행자가 아니라 설계자에 가깝다. 그는 손을 움직이기보다 구조를 그린다. AI와 사람의 경계를 어디에 둘지, 협업이 더 나은 해답을 만드는 순간은 언제인지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가치는 직함이나 소속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판단과 남겨진 결과물로 증명된다.

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날아오른다. 여기서 말하는 가벼움은 얕음이 아니라, 구조에 묶이지 않고 판단을 중심에 두는 상태다. AI 슈퍼개인의 생존 전략은 더 많은 자동화가 아니라, 자동화 위에 인간의 자리를 정확히 놓는 데 있다.

이 글은 결론이 아니라 질문으로 남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자동화하려 하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만큼은 끝까지 내가 붙잡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AI 시대 개인의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기준이 생기자, 자동화는 늦춰도 된다는 걸 알았다

사업 자동화와 가치 증명에 대한 기록

처음 1인기업을 생각했을 때, 나는 자동화에 꽤 집착했다. 사람을 뽑지 않고도 굴러가는 구조, 버튼 몇 개로 일이 돌아가는 시스템. Make.com, GPT, 각종 툴을 보면서 “이 정도면 AIG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자동화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싶었던 것에 가까웠다. 혼자 일하는 구조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일이 끊기는 순간이니까.

그런데 지난 2~3개월 동안 실제로 일을 해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자동화라는 이름으로, 아직 내가 직접 겪고 판단해야 할 일들까지 시스템에 넘기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들었다.

첨부했던 문서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시스템형 회사에서는 증분 이익에 6배의 배수가 적용된다는 말. 처음엔 솔직히 이해가 안 됐다. “이익은 이익이지, 왜 갑자기 6배를 곱하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건 회계의 언어가 아니라 기업가치의 언어였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번 돈은 소득이고, 구조가 바뀌어서 매년 반복될 돈은 자산이라는 차이. 자영업형 사업에서 늘어난 이익은 대표 개인의 노동 증가일 뿐이지만, 시스템형 사업에서의 이익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몇 년 치를 묶어 평가받는다. 그게 배수, 멀티플이다.

이제야 문서에 적힌 말이 이해됐다. 자동화의 목적은 편해지는 게 아니라, 이익이 반복 가능하다는 증거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그래서 KPI를 다시 보게 됐다. 예전엔 KPI라는 말이 부담스러웠다. 관리받는 느낌, 목표 숫자 같은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KPI는 목표가 아니라 계기판이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이 사업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숫자다. 오늘도 상담이 끊기지 않았는지, 제안 이후 다음 행동이 정리돼 있는지, 내가 빠져도 흐름이 멈추지 않는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해졌다.

자동화보다 먼저 필요했던 건 기준이었다. 어떤 일은 사람이 해야 하고, 어떤 일은 반복만 되면 되고, 어떤 판단은 아직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구분. 이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동화는 속도를 내는 게 아니라 방향을 잃는 지름길이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은 화려하지 않다. 문서 정리하고, 흐름 나누고, 기준을 남긴다. 하지만 이게 쌓이면 자동화는 결과로 따라올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 글은 자동화 성공담이 아니다. 아직도 나는 직접 연락하고, 직접 판단하고, 직접 고친다. 다만 예전과 다른 건 하나다. 이제는 이 일이 자산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버는 돈보다 남는 구조가 있는지를 보게 됐다. 이 변화가, 어쩌면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감자탕 사업의 가장 큰 자동화일지도 모르겠다.

참고 정리: 알렉스 호르모지의 사업 자동화 프레임

  1. 개요
    본 보고서는 알렉스 호르모지(Alex Hormozi)가 제시한 ‘나 없이도 돌아가는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한 5단계 시스템과 사업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상세히 분석한다. 진짜 비즈니스는 소유자가 일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자 없이도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2. 사업의 진짜 가치: 현금 흐름 vs 자산 가치
    매출 130억, 순이익 26억으로 동일한 두 회사의 예시를 통해 사업 가치의 차이를 설명한다.

구분

첫 번째 회사 (자영업형)

두 번째 회사 (시스템형)

운영 방식

대표가 주 80시간 일하며 모든 업무에 직접 관여

대표의 관여 없이 주식 소유 형태로 운영

개인 수익

세금 50% 공제 후 약 13억 수령

기업 가치로 평가되어 자산화

증분 이익의 가치

6.5억 추가 이익 발생 시 약 3.25억 저축 효과

6.5억 추가 이익 발생 시 약 39억 자산 가치 상승

최종 평가

단순 소득 증대 모델

156억~195억 가치의 자산 모델

  1. 사업 자동화 5단계 시스템

1단계: 업무 목록화 및 시간 연구
자신이 하는 업무를 15분 단위로 기록한다. 엑셀에 수행 업무를 한 단어로 적고, 초록(위임 가능), 노랑(프로세스 필요), 빨강(채용 필요)으로 분류한다.

2단계: 의사 결정 트리 및 KPI 구축
업무를 넘기는 수준을 넘어 직원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든다. 상황별 가이드와 성과 지표를 통해 행동과 결과를 연결한다.

3단계: 레버리지와 3단계 훈련법
섀도우 트레이닝, 감독 하 실행, 독립 지원의 3단계를 통해 오너의 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인다. 초기 실력보다 학습 속도를 중시한다.

4단계: A급 인재 및 관리자 채용
사장보다 뛰어난 전문가를 채용한다. 측정 가능한 지표를 질문하는 사람이 진짜 전문가다. 충분한 면접을 통해 패턴 인식을 만든다.

5단계: 마케팅 시스템에서의 오너 분리
오너의 얼굴 없이도 작동하는 7가지 마케팅 소스를 구축한다. 고객 후기, 라이프 사이클 광고, 감정이 담긴 결정적 순간을 활용한다.

  1. 최종 점검 및 결론
    3개월 부재 테스트를 통과해야 진짜 자동화다. 첫 사업이 오너 없이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의 확장은 리스크만 키운다. 오너가 덜 중요해질수록 비즈니스 가치는 커진다. 진짜 자산은 당신 없이도 성장하는 사업이다.

네이티브 디지털, 네이티브 AI 세대들…

아무리 문법 이론을 공부하고, 유명한 강사에게 발음을 배우고, 각종 자격증을 따도 내 영어 발음과 사고는 끝내 네이티브 미국 사람처럼 되지 않았다. 단어를 더 많이 외우고 표현을 더 익힐수록 나아지긴 했지만, 사고의 속도와 뉘앙스, 그 자연스러움까지는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어느 순간 인정하게 됐다. 배움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선의 문제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70년대에 태어난 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한가운데를 통과한 세대다. 집 전화에서 삐삐로,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다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모든 과정을 직접 봐왔다. 컴퓨터의 시초라 불리는 에니악 이야기도 알고, 애플 II로 처음 키보드를 두드리며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구글 검색을 하고,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아이들과는 결국 속도도, 감각도 같아질 수 없었다. 디지털을 배운 세대와 디지털 안에서 태어난 세대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AI 시대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도입’하고 ‘적응’하고 있지만, 곧 태어나거나 이제 막 자라는 아이들은 AI를 이미 존재하는 환경으로 받아들이며 자라게 될 것이다. 이 격차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 하루에 몇 시간을 AI 공부에 쏟고, 사업에 적용하며 나름대로 앞서간다고 해도, 내 아이들은 전혀 다른 개념과 감각으로 진짜 AI 네이티브가 될 것이다.

그래도 오늘의 나는 하얀감자탕 1인기업 김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다. 나와 가족을 지키는 일이자, 10년, 20년 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준비하는 아빠로서의 책임에 가깝다. 내가 이 변화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길이다. 어디까지 데려다 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두 딸이 스스로 날아오를 수 있는 지점, 필요한 곳까지는 함께 가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의 역할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자동화로 회사를 만들려던 시도에서, 운영으로 회사를 다시 세우기까지

감자탕 브랜딩OS v1.0 → v1.5 전환 기록

이건 감자탕을 만드는 한 명의 사장이 다시 1인기업으로 돌아오며 겪은 변화의 기록이다. 한때는 기술과 자동화를 중심으로 회사를 세우려 했고, 지금은 운영과 판단을 중심으로 회사를 다시 세워가고 있다. 성과를 말하려는 글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내가 무엇을 잘못 믿고 있었는지를 정리해두려 한다.

브랜딩OS v1.0의 출발점

브랜딩OS v1.0의 전제는 단순했다. “1인기업은 자동화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가능한 한 많은 일을 시스템에 넘기고 싶었다. GPT로 사고를 돕고, Make.com으로 업무를 연결하고, 콘텐츠와 메시지를 한곳에서 관리하는 구조까지 만들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회사를 꿈꿨다. 일의 목적이 ‘덜 하기’로 맞춰져 있었던 셈이다.

운영이 드러낸 현실

하지만 실제로 운영을 시작하자 곧 한계가 보였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을 자동화하려 했고, 경험이 필요한 판단까지 시스템에 맡겼다. 결과적으로 자동화가 일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관리해야 할 일’을 하나 더 늘리는 꼴이 됐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타이밍이었다. 구조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자동화는 해결책이 아니라 부담이었다.

브랜딩OS v1.5로 바뀐 기준

v1.5에서 달라진 건 ‘자동화에 대한 태도’였다. 자동화를 목표로 두지 않고 결과로 두기로 했다. 판단이 반복되고 운영이 안정될 때만 자동화가 의미를 갖는다는 기준을 세웠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 v1.0은 자동화를 먼저 떠올렸고, v1.5는 운영과 판단을 먼저 떠올린다.
– v1.0에서 자동화는 목표였고, v1.5에서는 결과다.
– v1.0은 시스템 중심, v1.5는 판단 중심이다.
– v1.0의 나는 설계자였고, v1.5의 나는 운영자다.
– v1.0은 기술에서 시작했고, v1.5는 경험에서 출발했다.

결국 v1.5는 기존 구조를 부정한 게 아니라, ‘자동화를 견딜 수 있는 바닥’을 다시 다지는 과정이었다.

머릿속의 회사와 현실의 회사

머릿속의 회사는 완벽했다. 콘텐츠는 자동으로 생성되고, 메시지는 한 번에 분기 처리되며, 대시보드로 모든 게 관리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고객과 매일 대화해야 했고, 채널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영업과 상담은 자동화가 아니라 타이밍과 감각의 문제였다. 결국 깨달았다. 회사는 시스템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판단의 연속으로 유지된다.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순간

이 감각은 GPT 프로젝트 안의 대화창을 정리하면서 더 분명해졌다.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사고가 섞이고, 기준 문서와 실험 문서가 뒤엉키면 판단이 흐려진다. 기술이 위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결정은 느려졌다. 그래서 다시 구조를 짰다. 운영 헌장, 브랜딩OS, 브랜드 기준, SSOT(채널 언어), 전환 구조, 고객 감정. 이 순서를 고정하자 질문이 달라졌다. “이걸 어떻게 자동화할까?” 대신 “이 판단은 어디 기준에 속하는가?”

다음 스텝, 그리고 지금의 기준

이제는 일부러 자동화를 미루고 있다. 사람이 더 잘하는 일, 반복이 부족한 일, 기준이 불명확한 일은 시스템에 넘기지 않는다. 그 대신 나 자신에게 묻는다.

이 업무는 충분히 반복되었는가?
기준이 문서로 정리되어 있는가?
자동화를 붙이면 정말 일이 줄어드는가?

지금의 결론은 단순하다. 1인기업의 강점은 자동화가 아니라, 판단을 빠르게 고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갖는 것이다. 자동화는 그다음이다.

마무리

브랜딩OS v1.5는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사고의 위치가 이동한 기록이다. 설계자에서 운영 판단자로, 머릿속 회사에서 현실의 회사로. 감자탕을 다시 끓이기 시작하면서 얻은 이 전환은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될 것이다.
다만 방향만큼은 확실하다. 먼저 운영이 단단해지고, 그다음에 자동화가 따라온다.

직원이 없는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했다

오늘은 겉으로 보기에 조용한 하루는 아니었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새로 시작한 네이버 공동구매 건으로 꽤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제안 내용을 확인하고, 일정과 조건을 다시 맞추고,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그려봤습니다. 다시 1인기업으로 돌아온 뒤라 이런 판단 하나하나가 모두 제 몫이라는 사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은 일대로 흘러갔습니다.

오후가 되자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을 픽업하고, 씻기고, 먹이고, 놀아주는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정신없는 구간이지만 동시에 가장 분명한 기준이 생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은 단순하고 판단은 즉각적입니다. 저녁을 마치고 아이들을 재운 뒤, 잠시 아파트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머리가 복잡해서 잠깐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그곳에서 노트북을 열고, 내가 운영 중인 프로젝트 안의 ‘대화창 구조’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팀처럼 나눠둔 대화창들, 역할별로 붙여둔 이름들, 한때는 중요했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채팅들.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디지털 정리가 아니라, 회사 구조조정과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예전의 나는 자동화를 먼저 믿었습니다. Make.com, 시스템, 미래형 구조를 만들어두면 일이 그 안으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브랜딩OS도, 조직 구상도 앞서 설계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세 달 동안 실제로 장사를 다시 해보며 느낀 건 달랐습니다. 자동화보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매출이 끊기지 않게 만드는 운영의 흐름이었습니다. 쓰지 않는 부서, 겹치는 역할, 기준이 불분명한 팀은 오히려 판단을 느리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결국 결정을 했습니다. 대화창을 ‘많이 쓰는 것’ 기준이 아니라, ‘다시 판단하지 않게 만드는 것’ 기준으로 재편했습니다. 핵심 판단은 CORE로, 지나간 판단의 흔적은 ARCHIVE로, 실행은 RTB로 옮겼습니다. 역할이 애매한 대화창은 없애거나 흡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구조조정이란 사람을 자르는 일이 아니라, 역할을 명확히 하는 일이라는 것을요.

현실의 구조조정과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짐을 싸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는 아팠지만, 마음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리할수록 가벼워졌습니다. 회사도, 1인기업도 본질은 같았습니다. 조직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일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기준 없이 쌓아두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동화는 해결책이 아니라 결과였습니다. 구조가 반복되고 판단이 안정되면, 그 다음에야 자동화가 의미를 갖습니다. 이건 지난 몇 달 동안 몸으로 얻은 결론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무언가를 더 만들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이 역할은 꼭 필요한가. 이건 지금 굴러가는 흐름을 돕는가, 아니면 방해하는가. 그날은 대화창 몇 개를 정리했을 뿐이지만, 체감상으로는 회사를 다시 정리한 하루였습니다. 구조조정은 끝이 아니라, 다시 흔들리지 않기 위한 준비라는 것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직원이 없는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한 날이었습니다.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를 통해 시작한 첫 공동구매, 그리고 얻은 신호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를 통해 강릉하얀감자탕의 첫 공동구매를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제가 실제로 실행해본 결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판단하기 위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혼자 사업을 하다 보니, 이런 선택 하나하나를 남겨두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에서 공동구매 제안을 1차 대상자분들께 발송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공동구매 확정 4명, 고려 중 1명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첫 시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응은 솔직히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아직 대규모 확산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방식이 작동할 수 있겠다”는 신호는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실제 공동구매 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가 이번 공동구매를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로 시작한 이유는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인플루언서 협업이나 공동구매 플랫폼은 이미 많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대부분 개별 협상에 의존하거나 정산·운영 리스크가 브랜드 쪽에 남는 구조였습니다. 혼자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늘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반면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공식적으로 연결하고, 판매·정산·운영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관리합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이 높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실행 관점에서 보면 브랜드 커넥트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상시 판매 구조인 ‘쇼핑 커넥트’, 다른 하나는 기간 집중 판매 구조인 ‘공동구매’입니다. 쇼핑 커넥트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에 개별 판매 링크를 붙이고, 판매가 발생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공동구매는 일정 기간 동안 집중 노출과 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반응을 확인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두 방식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커넥트가 단기 이벤트용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활용 가능한 도구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강릉하얀감자탕 공동구매는 처음부터 ‘대규모 매출’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량 완판 테스트를 통해 실제 반응과 운영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5년간 리뷰 평점 4.9로 유지된 제품이지만, 크리에이터 커머스 환경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최소한 “시도할 가치가 있는 구조”라는 판단은 분명해졌습니다.

이 선택의 배경에는 커머스 시장의 변화도 있습니다. 이제는 쇼핑몰 중심의 시대보다는, ‘어디서 샀는가’보다 ‘누가 추천했는가’가 더 중요해진 흐름이라고 느낍니다. 특히 가족이 함께 먹는 음식, 아이가 먹는 음식처럼 신뢰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크리에이터의 경험과 말 한마디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네이버가 2026년 1월부터 브랜드 커넥트를 본격적으로 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릉하얀감자탕은 앞으로 이 구조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보려 합니다. 단기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선택되는 상품으로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번 공동구매는 그 첫 번째 실험이었고, 다음 단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조금 더 구조적인 확장입니다.

앞으로도 이 과정은 계속 기록할 생각입니다. 혼자 결정하지 않고, 실행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으로요. 이 기록들이 언젠가 저 자신에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AI 시대, 당신의 일자리는 안전합니까? — 송길영 박사가 말하는 ‘경량 문명’의 생존법

AI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느낀다. 송길영 박사는 지금의 변화를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문명의 축’이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즉, 무겁고 느린 세상에서 가볍고 빠른 세상으로 옮겨가는 중이라는 것이다.

중량 문명의 종말과 경량 문명의 시작

200년 동안 인류를 지탱해온 건 ‘중량 문명’이었다. 수천 명이 공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고, 기업의 가치는 인력 규모와 자산 크기로 증명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가벼워지고 있다. 송 박사는 단 30명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운영하는 텔레그램, 혼자서 개발 툴을 만들어 수천억 가치를 만든 1인 기업의 사례를 든다. 이제 기업은 ‘무게’보다 ‘속도’, ‘조직의 크기’보다 ‘결정의 민첩성’으로 경쟁한다.

끊어진 사다리, 사라진 신입의 자리

과거에는 신입사원이 데이터를 정리하며 기초를 다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AI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을 교육하는 비용보다 월 구독료를 내고 AI를 쓰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서 주니어 채용이 급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고용의 문법’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의 4가지 특징

송 박사는 AI 시대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영역이 있다고 말한다.

  1. 호기심과 망각의 능력 — 어제의 지식을 버리고 오늘의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2. 깊은 애호와 전문성 —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감각을 가진 사람.
  3. 기획과 조율의 역량 — 기술을 직접 다루는 노동이 아니라, 어떤 기술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설계하는 사람.
  4. 매력과 신뢰를 주는 인간력 —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신뢰, 예의, 감정의 온도가 남는 사람.

조직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다

회사는 이제 평생을 보장해주는 울타리가 아니다. 프로 팀처럼, 목표를 위해 모였다가 성과를 내면 흩어진다. 조직에 충성하지 말고 ‘나의 일’에 충성해야 한다. 명함에서 회사 이름을 떼고 남는 게 나 자신이어야 한다. 그게 진짜 커리어다.

그럼 송 박사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인재상’은 이런 게 아닐까?

지식을 쌓는 사람보다, 필요할 때 지식을 버릴 줄 아는 사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장애물이 된다.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향해 과감히 비우는 사람만이 다시 채울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파서 자신만의 결을 만든 사람. 얕게 아는 백 가지보다 깊게 아는 한 가지가 더 큰 힘을 가진다. 진심이 담긴 일은 시간이 지나도 감각이 남고, 그 감각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자산이 된다.

도구를 쓰는 게 아니라, 도구를 배치하고 설계할 줄 아는 사람. GPT나 여러 AI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무엇을 왜 시켜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 결국 결과물을 지배한다. 이제는 손이 아니라 머리로 일하는 시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술의 시대에도 여전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신뢰와 공감은 흉내 낼 수 없다. 함께 일하면 기분이 좋은 사람, 대화가 통하는 사람, 맡기면 안심이 되는 사람 — 결국 이런 사람이 조직과 사회에서 중심을 잡는다.

이 네 가지 특징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되,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사람.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얼마나 기술을 잘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사람답게 기술을 다루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1인기업 김사장이 AI와 일하는 법

나 역시 1인기업으로 일하면서 느낀다. 완전한 자동화보다 중요한 건 AI를 ‘도구’가 아닌 ‘동료’로 대하는 태도다. 일을 대신시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감각. 판단과 방향은 사람이 세우고, 반복과 정리는 AI가 맡는다.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 어쩌면 그것이 진짜 ‘경량 문명’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AI가 일을 바꾸고 있지만, 결국 일의 의미는 여전히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까.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 송길영

최근 논의되고 있는 AI관련 사회변화 예측 중에서 가장 핫한 송길영 박사의 책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둔다.

아래부터 순서대로 핵심내용 정리 그리고 각 사례를 간단하게 정리한 PPT슬라이드 임. 추후 수정되거나 내용 추가 될 수 있음.


거대한 조직의 시대는 끝났다, ‘경량 문명’에서 살아남는 법

1. 무거우면 가라앉고, 가벼워야 산다: 경량 문명의 도래

우리는 지금까지 거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중량 문명’의 시대를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지능이 범용화되고 협력이 가벼워지면서, 복잡성을 제거하고도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량 문명’**이 도래했다. 과거에는 대기업 같은 거대 조직이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비행기처럼 크더라도 구조가 가볍거나 조약돌처럼 작아도 단단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경량 문명은 단순히 규모가 작은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단계가 줄어들고 속도가 생긴 문명이다.

2. 대마불사에서 대마필사로

과거엔 ‘대마불사(大馬不死)’ —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마필사(大馬必死)’ — 무거우면 반드시 가라앉는 시대로 바뀌었다. 텔레그램은 30명, 미드저니는 40명의 인원으로 전 세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 1명이 수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AI와 같은 도구 덕분에 개인이 기업과 경쟁할 만큼 증강된 것이다. 반면 복잡한 결재 라인과 느린 속도를 가진 조직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업은 점점 채용을 줄이고, 경량화를 통해 살아남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3.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료’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쉬지 않고 일하는 유능한 동료다. IQ 140에 육박하는 지능으로 인간이 하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보조하거나 대체한다. 이제 인간은 단순 실행자가 아니라, AI에게 일을 시키는 관리자이자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AI 활용 능력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며, 이를 다루는 태도가 곧 경쟁력이다.

4. 채용의 종말과 ‘핵개인’의 시대

기업들이 경량화를 추구하면서, 신입 공채 같은 대규모 채용은 사라지고 있다. 기업은 사람을 ‘키워서 쓰는’ 대신, 필요할 때 잠깐 쓰고 헤어지는 구조로 움직인다. 이제 개인은 ‘직장’이 아닌 ‘나의 업(Work)’을 정의해야 하는 시대다. 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핵개인’이 되어야 하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경량 문명의 협업 규칙은 명확하다 — “준비된 사람만 만나고, 프로젝트 동안 전력을 다하며, 마음이 맞으면 다시 만난다.”

5. K-컬처와 브랜드, 새로운 기회의 땅

경량 문명은 위기이자 기회다. 전 세계적으로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선망이 커지면서, 우리의 브랜드와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이제 ‘K’는 국적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이자 정서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제조 중심의 산업이 브랜드와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는 전환점이다. 고유한 서사와 매력을 가진 개인이나 소규모 조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6. 지금 당장 시작하라: 나만의 서사를 만들어라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완벽하게 준비하려 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라. AI를 활용해 기록하고, 실패하더라도 남겨라.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경험이 곧 나만의 대체 불가능한 서사가 된다. 조직이 나를 지켜주지 않는 시대, 나의 이름 석 자가 곧 브랜드이자 신용이 된다. 스스로를 증강시키고, 가볍게 날아오를 준비를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사례별 정리